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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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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미치도록 사랑하는 남자가 있다. 예의 프랑스를 좋아하는 사람들(francophile)처럼 프랑스로 여행 가고 싶다거나 한번 살아 보고 싶다거나, 그런 차원이 아니라 그냥 자신이 프랑스인이었으면 하는 사람이다. 그에게는 프랑스의 모든 것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친근하다. 전생에 프랑스인이었을 거라고 그는 확신한다. 그것도 희극작가 몰리에르였을 거라고.

심지어 꿈도 프랑스 꿈을 꾼다. 꿈속에서 그는 파리 어느 카페에 긴 스카프를 두르고 앉아 있다. 한 손에는 카뮈의 책을, 다른 한 손에는 압생트잔을 들고. 물론 이 모든 상황은 '말 없는' 풍경이다. 꿈속에서 그는 꿀 먹은 벙어리다. 당연하다. 프랑스어를 못하니까.

결국 그는 프랑스어를 배우기로 결심한다. 평생 쌓아 온 프랑스 사랑의 결실을 맺기 위해. 프랑스어를 하지 못하면 절대 프랑스인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 남자 몇 살이냐고?

<나이 들어 외국어라니>는 57세 중년의 아저씨가 13개월 동안 프랑스어와 벌인 마라톤을 웃음과 곤혹과 진한 땀내로 풀어낸 회고록이다. 프랑스어로 먹고 자고 꿈까지 꾸고, 로제타스톤과 씨름하고, 기억법을 활용하여 단어를 외우고, 프랑스로 어학연수까지 떠나고… 별짓을 다해도 끝내 프랑스어의 낮은 문턱조차 넘지 못한, 유쾌하고 용감한 도전에 관한 이야기다.

첫문장
지난밤 꿈에서 나는 프랑스인이 되었다.

최근작 :<세상을 바꾼 10개의 토마토>,<빵은 인생과 같다고들 하지>,<나를 미치게 하는 정원이지만 괜찮아> … 총 307종 (모두보기)
소개 :
최근작 : … 총 20종 (모두보기)
소개 :연세대학교 전산과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살인자들과의 인터뷰》 《개로 길러진 아이》 《나이 들어 외국어라니》 《진단명 사이코패스》 《자전거 세계여행》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교양 7》 《앙코르: 장엄한 크메르 문명》 외 다수가 있다.

바다출판사   
최근작 :<음모론이란 무엇인가>,<뉴필로소퍼 2024 26호>,<고소의 정석>등 총 370종
대표분야 :정리/심플라이프 2위 (브랜드 지수 63,761점), 과학 5위 (브랜드 지수 435,899점), 음악이야기 13위 (브랜드 지수 7,441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