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모성으로 들려 주는 이민아 목사의 53년 인생 이야기. '시대의 지성'이라 불리우는 유명인 아버지 이어령과 성실한 문학 연구자이자 김동인 연구와 일본 모더니즘 소설 연구에서 뛰어난 업적을 보여준 국문학자 어머니 강인숙 사이에서 태어난 첫 딸 이민아 목사. 그녀는 어쩌면 부모를 뛰어넘는 수재였다.
영문학을 공부하다 법학을 공부하고 변호사와 검사 일을 하다가, 급기야는 신학을 공부해 목사가 되는 등 여러 가지 일을 겪는다.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 아픈 시절 고락을 함께 나눴던 큰아들의 죽음, 실명 위기 등 인생의 큰 산을 넘어 온다. 큰아들이 죽은 지 4년 만에 이민아 목사는 세상을 떠난다. 53세의 나이로 마지막 떠나던 무렵까지 검고 긴 머리카락을 유지했던 그녀는 빨간 옷을 입은 채 큰 눈을 휘어트리며 활짝 웃었다.
이 책에서는 딸로서의 민아와 엄마로서의 민아를 살펴본다. 1부 민아이야기에서는 딸로서의 민아를, 2부 맘마 민아에서는 엄마가 된 민아를 다룬다.
최근작 :<함께 웃고, 배우고, 사랑하고> ,<글로 지은 집> ,<박완서 소설에 나타난 도시와 모성> … 총 33종 (모두보기) 소개 :1933년 10월 15일(음력 윤 5월 16일) 사업가의 1남 5녀 중 3녀로 함경북도 갑산에서 태어나 이원군에서 살다가 1945년 11월에 월남했다. 경기여자 중‧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 문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숙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평론가로 데뷔했으며, 1958년 대학 동기 동창인 이어령과 결혼하여 2남 1녀를 두었다. 건국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며 평론가로 활동하다가 퇴임 후 영인문학관을 설립했다.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문학평론가 영인문학관장 강인숙의 첫 딸,
뜨거운 모성으로 들려 주는 이민아 목사의 53년 인생 이야기
무슨 인연으로 만났기에, 엄마와 딸이 되는가?
토마토 같은 빨간 얼굴을 하고 축복처럼 내게로 왔던 내 첫아이!
나무에 물이 오르고 가지마다 꽃망울이 솟아오르던 그날,
숨을 거둔 그 애의 아담한 코에 나는 오래오래 이마를 대고 있었다
'내 피 중의 피, 내 살 중의 살, 내 사랑 민아… 내 딸 민아의 이야기'
이민아, 마지막까지 몸과 마음을 다 바쳐 뜨겁게 살다 간
그녀의 53세의 삶 자체가 하나님 은총에 대한 간증이었다
생명이 움트는 계절, 이민아 목사가 하늘로 돌아간 봄날,
모성의 시린 가슴에 남겨진 이야기
어머니, 어머니, 엄마, 엄마……
"어머니, 어머니, 엄마, 엄마……." 중년 남자의 울음을 본 적...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문학평론가 영인문학관장 강인숙의 첫 딸,
뜨거운 모성으로 들려 주는 이민아 목사의 53년 인생 이야기
무슨 인연으로 만났기에, 엄마와 딸이 되는가?
토마토 같은 빨간 얼굴을 하고 축복처럼 내게로 왔던 내 첫아이!
나무에 물이 오르고 가지마다 꽃망울이 솟아오르던 그날,
숨을 거둔 그 애의 아담한 코에 나는 오래오래 이마를 대고 있었다
'내 피 중의 피, 내 살 중의 살, 내 사랑 민아… 내 딸 민아의 이야기'
이민아, 마지막까지 몸과 마음을 다 바쳐 뜨겁게 살다 간
그녀의 53세의 삶 자체가 하나님 은총에 대한 간증이었다
생명이 움트는 계절, 이민아 목사가 하늘로 돌아간 봄날,
모성의 시린 가슴에 남겨진 이야기
어머니, 어머니, 엄마, 엄마……
"어머니, 어머니, 엄마, 엄마……." 중년 남자의 울음을 본 적이 있다. 남자의 얼굴이 무너져 내렸다. 온몸을 구기는 울음이었다. 슬픔의 가장 밑바닥에서, 짐승 같은 울음이 쏟아져 나올 때 우리는 '엄마'를 찾는다. 하물며 자식을 잃은 엄마의 심정은 어떨까? 저자 강인숙은 4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딸 이민아 목사의 이야기를 이 책 속에 담았다. 약 280페이지 분량의 글 속에, 모든 글자들 속에 이민아 목사가 살아온 날들이 담겨 있다. 유년기와 학창시절 이야기부터, 그녀가 어떤 자세로 세상과 마주했는지, 어떤 공부들을 했고 어떤 직업을 가졌었는지, 아이를 대하는 엄마로서의 모습은 어땠는지, 딸로서의 모습은 어땠는지…….
"민아야……"
그러나 책장을 덮고 나면 "민아야……." 하는 엄마의 목소리만 남는다. 이 책을 읽은 후 '어머니, 어머니, 엄마, 엄마' 하며 얼굴이 일그러지던 중년 남자의 울음을 떠올린 것은 이 때문이다. 저자 강인숙은 이렇게 말한다. 딸의 목숨을 축내다가 결국에는 앗아간 계절, 나무에 물이 오르고 가지마다 꽃망울이 솟아오르는 계절, 봄을 견딜 수 없었다고. 오는 봄을 막으려고 문을 모두 닫아 걸었다고. 저자에게 온갖 생명이 움트는 봄은 내 딸의 목숨을 축내다가 앗아간 계절일 뿐이다.
하물며 엄마와 딸
딸로 태어나 엄마가 되는 운명을 공유하다
탯줄이 끊기고, 토마토처럼 빨간 얼굴을 내보이며 딸은 엄마로부터 분리되었다. 성姓도 다르고 족보도 다른 사이로 한참을 살아 가다가 딸은 병원의 침대 위에서 불현듯 엄마를 떠올린다. 또 다른 탯줄이 끊길 때, 비로소 딸은 엄마와 다시 이어지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인연이기에 이 세상에서 엄마와 딸로 태어나는 것일까. 엄마와 딸은, 옷을 바꿔 입어 가면서 노닥거리고 머리를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킬킬거리는 친구 사이이자, '여자들은 아이를 울리지 않고는 박사도 변호사도 될 수가 없다'는 것을 함께 알고 있는 사이. 게다가 이 모녀 간은 자식을 먼저 잃는 엄마의 아픈 운명 역시 나누고 있다.
그 애들이 무엇을 잃었는가를 실감하는 순간에,
나는 내가 무엇을 잃었는지도 동시에 깨달았다
마침내 닥쳐 온 죽음 앞에서 딸의 작은 발을 주무르는 일밖에는 할 수 없던 무력한 엄마, '시대의 지성'이라 불리우는 이어령의 아내이자, 성실한 문학 연구자로서 뛰어난 업적을 보여 주었던 저자 강인숙 역시 그냥 엄마였다. 이미 숨을 거둔 딸의 아담한 코에 오래오래 이마를 대고 뼛속까지 스며드는 찬 기운으로 엄마 강인숙은 딸의 죽음을 인지한다.
딸이 엄마보다 먼저 겪은 것-자식의 죽음
'민아'는 엄마보다 먼저 자식을 잃는 경험을 한다. 저자는 민아를 보내던 마지막 순간, 아들을 잃어가던 날들 속의 민아를 떠올린다.
훈우가 갑자기 뇌수막염으로 혼수상태에 빠져 버렸을 때, 민아도 나와 같았다. (…) 내가 전화를 걸어 무얼하고 있느냐고 물으면 민아가 슬픈 목소리로 대답했다. "으응……. 훈우 발 만지고 있어, 열이 있어서 따끈따끈하네, 아이가 살고 싶어서 많이 애쓰나 봐."(본문 122~123쪽)
in my fashion, 내 방식대로
하나뿐인 딸이자, 엄마의 친구, 고해 신부, 멘토가 되어 주었던 딸 민아. 엄마 강인숙의 쁘띳 빠뜨 아가씨는 발의 온기가 사라지자 없어졌다.
이민아 목사, 그녀는 다른 사람보다 몇 배나 더 열정적으로, 또 거침없이 삶을 살았다. 마치 삶을 소진해버렸다는 듯 세상에서 홀연히 사라진 이민아 목사는 마지막도 in 'her' fashion이었다. 마지막까지 하나님의 은총을 간증하는 데 온 삶을 쏟았던 이민아 목사. 이제는 그녀의 인생, 그녀의 존재 자체가 뜨거운 간증이 되었다.
저자는 엄마로서, 엄마라서 전할 수 있는 딸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들려 준다.
"내가 사랑했던 민아, 이것은 내가 아는 민아의 이야기"
내 딸 민아가 떠난 지 4년,
지금껏 가슴속에만 묻어 왔던 이야기
쓰나미 같은 봄,
모든 것을 쓸어 가 버린 봄,
나는 그 계절을 견딜 수 없다
'시대의 지성'이라 불리우는 유명인 아버지 이어령과 성실한 문학 연구자이자 김동인 연구와 일본 모더니즘 소설 연구에서 뛰어난 업적을 보여준 국문학자 어머니 강인숙 사이에서 태어난 첫 딸 이민아 목사. 그녀는 어쩌면 부모를 뛰어넘는 수재였다. 영문학을 공부하다 법학을 공부하고 변호사와 검사 일을 하다가, 급기야는 신학을 공부해 목사가 되는 등 여러 가지 일을 겪는다.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 아픈 시절 고락을 함께 나눴던 큰아들의 죽음, 실명 위기 등 인생의 큰 산을 넘어 온다. 큰아들이 죽은 지 4년 만에 이민아 목사는 세상을 떠난다. 53세의 나이로 마지막 떠나던 무렵까지 검고 긴 머리카락을 유지했던 그녀는 빨간 옷을 입은 채 큰 눈을 휘어트리며 활짝 웃었다.
이 책에서는 딸로서의 민아와 엄마로서의 민아를 살펴본다.
1부 민아이야기에서는 딸로서의 민아를,
2부 맘마 민아에서는 엄마가 된 민아를 다룬다.
1부 민아이야기
'산수보다는 미적분을 더 잘하는 아이'에서는 남이 잘하는 것은 잘 못하고, 남이 잘 못하는 것을 잘하는 아이였던 민아의 이야기다. 어릴 적부터 추상적 사고를 잘하는 우등생이었지만, 현실감각은 둔했던 민아의 모습을 다룬다.
'내 방법으로 in my fashion 살게, 엄마'에서는 어느 날 민아가 좋은 시라며 내밀었던 어니스트 다우슨의 '시나라Cynara'라는 영시를 소개하며, 시에 나오는 한 구절인 '내 방법으로 in my fashion' 살아갔던 민아의 이야기를 다룬다. 남이 뭐라고 하건, 어떤 손해를 보건, 과감하게 살아갔던 민아의 결혼과 출산, 직업, 주거 등 삶에 대한 민아의 'in my fashion'을 다룬다.
'도쿄타워'에서는 '모녀 삼대'가 함께했던 일본 여행을 다루고 있다. 민아와 민아의 막내 딸과 민아 엄마인 '나'의 이야기다. '도쿄타워'는 이들에게 상처어린, 그러나 각별한 추억이다.
'마지막 날의 민아'에서는 눈 수술을 하느라고 한 달 동안 저자의 집에 머물던 시절의 민아의 이야기를 담았다. 동생이 생겼던 다섯 살 이후 처음으로 부모하고만 같이 사는 오붓한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 한 달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저물녘의 의상'에서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 친구의 도움으로 화사한 빨간 옷을 입고 일정을 소화했던 민아의 이야기를 담았다.
'나의 쁘띳 빠뜨 아가씨'에서는 21.5센티 정도의 작은 발을 가졌던 민아의 이야기와, 민아가 숨을 거둘 때 작은 발을 쥐고 있던 저자는 작은 발의 온기가 사라지는 것으로 딸의 죽음을 인식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거기 그냥 있어 줘'에서는 민아가 세상을 떠나고 1년, 2년이 지나자 온 세상이 비어 버린 것처럼 나날이 커져 가는 상실감과 그리움에 대해 다루고 있다.
'회한의 시간'에서는 1981년 6월에 작성한 글로, 결혼과 유학으로 처음으로 딸을 품에서 떠나 보내던 시기였다. 논문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 영원한 회한의 영역으로 상처처럼 남아 있는 딸과의 마지막 겨울에 대해 다루고 있다.
2부 맘마 민아
'무덤에 두고 간 편지'에서는 민아의 막내 아들이 무덤에 두고 간 편지 내용을 실었다. 민아가 얼마나 사랑받는 엄마였는지를 보여 주는 부분이다.
'맘마 민아'에서는 네 명의 자녀를 둔 엄마로서의 민아의 이야기를 담았다.
'훈우 이야기'는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먼저 떠난 민아의 첫 아들 훈우 이야기와 훈우와 저자와의 추억을 다룬다.
'아이 엠 캡틴'에서는 민아의 둘째 아들, 셋째 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2006년 1월의 카일루아 비치'에서는 2006년 1월의 카일루아 비치에서 민아 가족들과의 추억을 담았다.
'씰 비치에서 만난 어머니'에서는 민아의 막내딸의 당찬 모습에서 저자가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모계로 이어지는 짙은 피를 떠올리는 장면을 담았다.
'왜 나만 보면 아프니?'에서는 저자만 보면 긴장을 풀고 아프기 시작하는 민아의 막내딸과 민아의 이야기를 담았다.
'봉기풀'에서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남에게 알리고 싶어 하던 민아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설리번 선생의 위로법'에서는 엄마를 잃은 민아의 막내딸을 보듬어 주던 설리번 선생의 이야기를 담았다.
'딸네 집'에서는 결혼한 딸네 집은 남의 집과 다름이 없었다는 이야기, 딸네 집에서 머물었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