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 그림책 22권. 작고 여리게 생긴 새 한 마리. 그러나 그 새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탐나는 새장에 갇혀 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갇혀 있을 수만은 없었다. 새는 새장 문을 활짝 열고 날아오른다. 그런데 이번엔 더 답답한 공간에 갇혔다. 그래도 새는 날아간다. 더 높이, 더 멀리. 하지만 더 단단하고 촘촘한 구조물이 또 새의 앞을 가로막는다.
그래도 새는 또 날아간다. 이제 드디어 바다가 보이고 구름이 보인다. 훨훨 나는 새에게 물고기가 말한다. 갈 수 없다고. 숲속 원숭이도 말한다. 여기가 더 좋다고. 양은 여기가 더 살기 좋다고 새를 꼬드긴다. 그래도 새는 날아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