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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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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 그림책 31권. 댕-댕-댕. 달콤한 꿈을 깨우는 소리가 들린다. 시계추가 달린 커다란 시계에서 나는 종소리가 영희한테는 달갑지 않다. 얼른 일어나 학교 가라고 소리치는 소리로 들리기 때문이다. 여덟 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멈췄는데도 영희는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 “일어나!” 엄마가 외치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잃어나기 싫다.....’며 이불을 뒤집어 쓴다.
“학교 가야지!” 엄마가 다시 한 번 소리친다. “숙제도 안 했는데.....” 선생님이 내 준 숙제를 안 해서 학교에 가기 싫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영희는 또 생각한다. 숙제도 안 하고 지각하면 더 혼날 텐데, 하고 말이다. 너무너무 학교에 가기 싫은데, 하필 몸에서는 열도 안 난다. 엄마는 지각하겠다며 소리치는데, 영희는 또 엉뚱한 생각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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