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도와 선묵화의 대가로 익히 알려진 범주스님의 삶과 수행, 예술세계를 담은 책. 출가 50년, 선묵화 40년, 전시회 33회, 선 퍼포먼스 30회. 선묵일여의 경지를 추구하며 수행자의 삶을 살아온 스님이 자신의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기록한 회고록이자 선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안내서이다.
전체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회고록, 2부는 선화에 대한 정리, 3부는 인터뷰이다. 1부 회고록에는 참선과 선묵정진으로 일관해 온 스님의 한 평생이 기록되어 있고, 2부에는 40년 동안 선화를 그리면서 공부하고 몸으로 느낀 안목과 관점이 담겨 있다. 3부는 범주스님과의 대담으로, 1부와 2부에서 미처 담아 내지 못한 스님의 다양한 생각들이 담겨 있다. 출가자로서 겪는 일상적인 생활문제나 인생문제,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문제, 종교문제 등에 대한 생각을 대화를 통해 폭넓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달마도와 선묵화의 대가로 대중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범주스님의 삶과 수행, 예술세계를 담은 회고록. 출가 50년, 선묵화 40년! 전시회 33회, 선 퍼포먼스 30회! 선화를 화두 삼아 수행해 온 구도의 여정이 글과 그림을 통해 온전히 전해진다.
1. 선화禪畵는 선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철저하게 선의 체험, 선기禪氣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선화’ 하면 흔히 달마도를 떠올리고, 대중들은 일종의 ‘부적’을 연상한다. 왜곡도 이런 왜곡이 없다. 손재주만 가지고 대중을 현혹하는 장사치들, 가짜들이 판을 친 결과이다.
선이 내용이라면 그림은 형식이다. 따라서 선만으로도, 그림만으로도 올바른, 좋은 선화가 될 수 없다. 선과 그림이 하나로 융화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범주 스님은 독보적이다.
스님은 출가하기 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4학년 1학기까지 다녔다. 그림에 대한 재주와 안목이 있다는 이야기다. 더불어 스님은 근현대 한국불교의 대선지식인 전강 선사 밑에서 수학하였다. 선과 정법에 대해 제대로 배웠다는 말이다.
이 책은 오로지 선묵일여의 경지를 추구하며 수행자의 삶을 살아온 스님이 자신의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기록한 회고록이자 선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안내서이다.
2. 스님은 2014년 여름 갑작스런 고통으로 병원에 입원하여 “수술도 할 수 없는 상태”라는 진단을 받고 ‘지금까지의 인생을 정리해 보고 남은 생을 뜻 깊게 마무리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다행이 희귀한 병이긴 하지만 악성이 아니고 치료가 가능한 병이어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고, 병원에서의 다짐을 잊지 않고 한 조각 한 조각 기억을 더듬어 한 줄 한 줄 자신의 지난 삶을 기록하였다.
평안북도 강계가 고향인 스님은, 세 살 때 부모님을 따라 월남하였다. 아버님이 한의사였던 관계로 별 어려움 없이 유년 시절을 보냈지만, 그는 정신적으로 조숙했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부터 인생의 본질에 대해 의문을 품고 방황한 것이다. 결국 학교를 휴학하면서까지 고민의 해결에 매달렸고, 그 대안으로 찾은 것이 예술, 즉 미술이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미술의 명문인 홍익대 미대에 입학하여 청춘의 자유와 낭만을 만끽했지만, 대학에서도, 미술에서도 인생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나는 누구이고, 인생은 무엇인가.’ 방황은 길어졌고, 이때 반야심경을 통해 불교와 만나게 된다. 불교 속에 문제의 해답이, 인생의 길이 있음을 발견하고, 대불련 활동과 수련대회 등을 통해 출가를 결심, 전강 스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구도자의 길을 걷게 된다.
이후 용화사 법보선원, 범어사, 안국사, 영월암, 위봉사 등에서 참선수행을 하고, 때로는 전국을 헤매면서 만행을 하기도 했다. 특히 건강이 안 좋아진 상태로 머물게 된 안국사에서는 수행의 방편으로 선화를 시작하였다.
그러던 중 사형의 초청을 받아 미국에 건너가게 되고, 당시 미국 포교에 앞장서고 계시던 숭산 스님을 도와 LA 달마사 주지를 맡아 5년 정도 포교활동을 하였다. 이후 뉴욕으로 건너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포교활동을 하는데 선묵화 전시회, 선 퍼포먼스 등은 미국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다.
10여년의 해외포교활동을 마치고 귀국하여 속리산 자락 오지에 작은 토굴집을 마련, 오로지 선묵화를 그리는 것을 수행 방편으로 삼아 정진하였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토굴에서의 생활은 선묵과 좌선이 전부였다. 스님에게는 선과 그림이 둘이 아니었으며, 그림을 통해서 무아지경(삼매)의 경지에 들었다.
그러던 중 스님의 일상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지방 방송국을 통해 방영되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된다. 그 후 선묵을 통한 포교에 매진하여 그동안 30여회 이상의 전시회 및 초대전을 가졌는데, 대부분의 판매대금을 소외된 계층이나 불교계의 뜻있는 곳에 기부하였다. 또한 스님은 커다란 붓을 들고 일필휘지로 대작을 그려내는 선 퍼포먼스로 유명한데, 부산 APEC 세계정상회담 영부인 초청 달마퍼포먼스는 방송에 소개되기도 하였다.
한편 스님은 선화의 격을 높이고 오래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10여년의 고생 끝에 옻칠선화의 개발에 성공하였는데, 이 연구 과정에서 옻 희석제의 독가스를 무방비로 흡입, 생사의 경계를 헤매는 병에 걸렸던 것이다.
3. 이 책은 전체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회고록, 2부는 선화에 대한 정리, 3부는 인터뷰이다.
1부 회고록에는 참선과 선묵정진으로 일관해 온 스님의 한 평생이 기록되어 있는데, 청년기의 방황, 전강 선사 문하로의 출가, 출가 이후의 수행, 미국에서의 생활, 귀국 후 활동 등이 담백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그려져 있다.
2부에는 40년 동안 선화를 그리면서 공부하고 몸으로 느낀 안목과 관점이 담겨 있다. 즉 최상승 수행법인 참선공부를 예술로 승화시킨 선화에 대한 개념부터, 선화가 지니는 가치 및 효용성, 선화를 보는 안목, 선화를 그리는 마음가짐 등이 정리되어 있다. 스님에게 선화는 수행의 방편이자 수행 그 자체이다. 스님에게 선화는 참나를 찾아가는 길이자 선정이며 무념무상의 경지이기 때문이다. “선묵화는 선정의 길입니다. 붓에 정신을 집중해서 선묵화를 그리다 보면 잡념이 사라지고, 정진력이 깊어진 만큼 마음이 맑아지고 필력도 강해지게 됩니다. 나아가 삼매 속에서 선기禪氣가 발생하여 이것이 작품에 스며들게 됩니다. 곧 무념의 상태에서 나오는 그림만이 진정한 선화인 것입니다.”
3부는 범주스님과의 대담으로, 1부와 2부에서 미처 담아 내지 못한 스님의 다양한 생각들이 담겨 있다. 즉 출가자로서 겪는 일상적인 생활문제나 인생문제,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문제, 종교문제 등에 대한 생각을 대화를 통해 폭넓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