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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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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Vivo 비바비보 35권. 심리 묘사가 탁월한 김혜진, 리얼한 삶을 차분하고 담담한 문체로 보여 주는 문부일, 매력적인 캐릭터가 눈길을 사로잡는 이송현.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세 명의 젊은 작가가 모여, 특색 있는 작품을 펴냈다. 주인공들이 아슬아슬하게 얽히면서 완벽한 이야기 퍼즐을 만드는 연작 소설 <턴>이 그것이다.
이 작품의 흥미로운 점은 책을 보는 독자만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서로 관계없는 세 주인공, 무관심한 가족이 불만인 차호와 취업준비생 세용, 엄마의 재혼으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소율은 자신을 중심으로 살아가며 자신의 입장에서 세상을 본다. 당연히 주인공들의 세상은 서로 다르며, 서로의 삶까지는 알지 못한다. 반면에 작품 전체를 내려다보는 독자는 주인공들이 모르는 사람, 모르는 세계들까지 꿰뚫어 보며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서로 어떻게 교차되고 연결되는지를 흥미 있게 관찰하며 읽어내려 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소설은 큰 줄기 속에 작가들이 슬쩍 던져 둔 낯선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가 있다. 독자들은 이 이야기 조각들의 퍼즐을 맞춰 나가며 조연 또는 타인으로 남은 이 소년, 소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를 상상해 낼 수 있다. 차호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7년 12월 8일자 '어린이.청소년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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