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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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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틀 박사의 모험 시리즈 6권. 뉴베리 상 수상 작가 휴 로프팅이 그려낸 엉뚱발랄 의사와 동물 친구들의 모험 이야기다. 둘리틀 박사가 동물 가게에서 우연히 노래하는 카나리아 피피넬라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4권 <둘리틀 박사의 서커스단>에서 둘리틀 박사는 도망간 서커스단주를 대신해 동물들의 서커스단을 잠깐이나마 훌륭하게 운영한 바 있다.
둘리틀 박사는 피피넬라를 주인공으로 한 동물 오페라를 만들기로 하고, 새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보기도 하며, 피피넬라를 만났던 동물 가게에 비참하게 갇혀 있는 새들을 구출해주기도 한다. 동물 오페라가 성공을 거두자, 출연료를 받은 동물들을 위해 둘리틀 박사는 동물 은행을 새로 만들기로 한다. 이제 동물들의 공연을 마칠 때가 되자, 함께 즐거워했던 관객들은 꽃다발로 그동안의 감사를 대신한다. 이야기 속에서 둘리틀 박사는 무한 긍정 낙천주의자이기도 하다. 어떤 위기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동물들과 상의해서 지혜로운 결론을 얻어낸다. 휴 로프팅은 암울한 전쟁터에서 스러져가는 동물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딸과 아들에게만은 유쾌하고 긍정적인 소식을 전하고자 자신이 직접 그림까지 그려 둘리틀 박사 이야기를 편지로 보낸다. 그 편지들이 100여 년 이후까지 전해져 우리에게 생명에 대한 사랑, 모험을 향한 호기심 등을 붇돋아주는 것을 보며, 고전의 힘을 새삼 느끼게 된다. : 어린 시절 이 통통하고 친절하고 열정적인 의사, 그리고 그의 동물친구들을 만나지 못한다면 소중한 무언가를 놓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둘리틀 박사의 모험 이야기를 읽으며 아프리카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 지금의 내 영웅이 찰스 다윈이라면 어린 시절의 영웅은 둘리틀 박사입니다. 둘리틀 박사의 모험 이야기들을 몇 번이고 읽으며, 과학자의 꿈을 키웠습니다. 인간이 동물보다 더 우선이라고 주장하며, 동물의 고통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글을 대할 때마다 내가 여전히 분노하는 것은 분명 둘리틀 박사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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