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 시인) : 유난히 바다를 좋아하는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삶 자체가 하나의 푸른 바다다. 외롭고 상처받은 이들을 조건 없는 사랑으로 끌어안은 넓고 큰 가슴의 바다. 낯선 나라에서 반세기를 헌신하고도 겸손하게 숨어 있기 바라는 두 사람의 삶은 그들이 아침마다 환우들에게 타준 우유처럼 따뜻하고 순결하다. 이 책을 읽은 우리 마음에도 하얀 우윳빛 감동으로 눈물이 스며든다. 이 눈물이 헛되지 않게 우리 또한 사랑을 시작해야 한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큰 사랑을 실천한 두 천사들에게 감탄만 하지 말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찾아나서는 사랑의 용기를 우리도 지녀야 할 것이다. 이기적으로만 살기에는 너무도 할 일이 많은 세상에서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를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삶을 통해 배우는 기쁨! 그러나 이 기쁨은 그들처럼 살고 있지 못한 나 자신을 미안하고 부끄럽게 만든다. 이 부끄러움을 딛고 다시 사랑하고 싶은 갈망이 생기는 것이 희망이겠지. 이 희망이 실천의 꽃으로 피어나길 간절히 기도하는 이 순간의 행복이야말로 이 책이 준 값진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