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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성대.부경대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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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일본 대표 작가, 에쿠니 가오리가 이번에는 그림책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체는 그림책에서도 잔잔하게 전해진다. 그동안 소설로 연애, 사랑, 관계의 세밀한 감정을 그려냈다면, 이번 그림책은 잊고 있던 우리의 감성을 일깨워준다.
<냉정과 열정 사이>로 많은 인기를 얻은 에쿠니 가오리는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소설가로 인식된다. 독자를 설정하지 않는다는 작가의 글 쓰는 방식 때문일까, 사실 에쿠니 가오리는 소설뿐 아니라 시, 에세이, 그림책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독자와 만난다. 이번에 예담에서 출간한 <몬테로소의 분홍 벽>은 한국어로 번역된 에쿠니 가오리의 첫 그림책이다. 꿈에서 본 분홍 벽을 보고 그곳이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라고 생각한 고양이 하스카프. 이 그림책은 자신의 행복을 찾기 위해 도전을 마다치 않는 고양이 하스카프의 엉뚱하고 신기한 모험을 담았다. 에쿠니 가오리는 이 책에 등장하는 고양이 하스카프가 자신이 그린 작품의 등장인물 중 자신과 가장 닮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스카프의 이야기 속에서 작가와 닮은 부분을 짐작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소소한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없는 상품입니다. : ‘내가 반드시 가야만 하는 장소’가 있다는 것은, 생각해보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그것을 얻기 위해 지금 당장 주저 없이 낯선 여행길에 나설 수 있는 강한 의지는 또 얼마나 듬직한가.
이토록 부드럽고, 따뜻하고, 상냥한 그림책 《몬테로소의 분홍 벽》. 에쿠니 가오리는 이번에도 그 특유의 영롱한 아우라로 우리를 순수한 무방비 상태로 해제시켜버린다. 누가 뭐래도 그녀는 내가 가장 반해 있는 일본인 여성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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