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면면을 날카롭게 도려내어 보여주는 데 뛰어난 재능을 보여온 도다 세이지의 신작. 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가상세계를 무대로 한 SF 단편집이다. 2008년부터 쇼가쿠칸의 만화잡지 『빅 코믹 스피릿 』에 연재된 단편을 묶은 것으로, 제1화 「보디 렌털」은 후지TV의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그림체와 연출은 수수하지만 자신만의 확고한 주제의식과 스타일로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쌓아올린다. 담담한 표정으로 세상을 내려다보는 여신 ‘스키엔티아’의 발 밑, 생이 주는 고난과 싸우는 일곱 명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살아갈 의욕을 잃고 자살을 결심한 젊은 여성, 불치병에 걸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무연고의 남자, 재능이 없어 괴로워하는 뮤지션 지망생 등 주인공들은 저마다 고민과 아픔을 안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어느 날 첨단 과학이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그들은 마침내 갈구하던 새 인생을 손에 넣게 될까?
벗어날 수 없는 생의 괴로움을, 월등히 발전한 과학이 해결해줄 수 있을지,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인간은 드디어 궁극의 행복을 손에 넣게 되는 것인지. 한 번쯤 상상해보았을 이런 의문에 저자는 과학의 발전은 그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많은 이들에게 수혜를 가져다주었음을 인정하지만,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건 다른 데 있음을 강조한다.
제1장 보디 렌털_005
제2장 사랑의 묘약_043
제3장 복제 인간_080
제4장 항우울 머신_111
제5장 러브2000_143
제6장 로봇_176
최종화 각성 머신_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