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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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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문학>신인상으로 등단한 윤임수 시인의 두 번째 시집으로 첫 시집 『상처의 집』 이후 한층 성숙된 시의식을 보여준다. 시인은 오랜 시간 철도노동자로 살아오면서 전국의 산과 술집을 떠도는 순례자가 되어 12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상재했다. 생활인으로서 담아낸 이야기들을 시로 형상화하여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건네고 있다.

신현수 (시인)
: 오랫동안 만나지 않아도 멀게 느껴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시 쓰는 철도노동자 임수 아우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다. 임수의 따뜻한 성정 때문일 것이다. “살아 있는 동안만이라도 / 나하고 같이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 따뜻한 위안이 되는 시를 쓰고 싶었다”라는 시구절처럼 임수는 가족, 친구, 선후배, 회사 동료, 술집 주인 등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늘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기록한다. 그러면 됐다. 기차는 가고 다시 오고, 벚꽃은 지고 다시 피고, 살얼음은 녹고 다시 얼고, 눈은 내렸다 다시 그치고…… 그러면 됐다.

최근작 :<꼬치 아파>,<절반의 길>,<천만 촛불바다> … 총 4종 (모두보기)
소개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경기 안양에서 성장했고 대전에서 삶을 키웠다. 1998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상처의 집』 『절반의 길』이 있다. 2021년 현재 한국작가회의와 민족문학연구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한국철도공사에서 일하고 있다.

윤임수 (지은이)의 말
지리산 언저리에 있는 “갤러리 길섶”
여기에 오면 모든 것이 가만 머문다.

둘레길을 홀로 걷다 들어온
젊은 처자의 무거운 발걸음도 머물고
세상사 잠시 내려놓고 먼 길 떠나온
중년 사내의 힘없는 눈길도 머물고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 그치지 않는
아직 어린 연인의 보드라운 손목도 머문다.

그 발걸음 그 눈길 그 손목
어루만지며 다독거리며 쓰다듬으며
초아흐레 달빛도 머물고
그 달빛에 잠시 넋을 놓은
뒷산 소나무 향기도 머물고
그 소나무 향기 속에 살며시 스며든
바람도 잠시 숨을 멈추고 머문다.

그렇게 나도 맑은 당신 곁에 오래오래 머물고 싶다.
어루만지며, 다독거리며, 쓰다듬으며,
2017.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