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결성된 밴드 '피터팬컴플렉스'의 리더 전지한이 쓴 연애소설 겸 피아노 교본.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피아노를 연주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전반부에 실렸다. 139페이지부터 본격적인 레슨이 시작된다. 일주일 동안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었고, 나날의 학습 분량이 구분되어 있다.
소설에서 피아노는, 주인공이 어렸을 때부터 친구이자 연인 노릇을 해온 존재이다. 소설의 주인공이 흠모하는 여인에게 다가가는 방법은 피아노 교본이다.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연애편지로서의 역할도 교본이 한다.
전지한 (지은이)의 말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처음부터 책을 읽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139페이지부터 읽는 것이다. 139페이지부터 읽기 시작한다면 당신은 2시간 안에 앞에 보이는 곡을 피아노로 칠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난 처음부터 읽기를 권한다. 성급함이란 피아노 레슨과 어울리지 않는 낱말이다. 이미 <일주일 안에 피아노 죽이게 치는 방법>이라는 것, 이 하나만으로도 성급함은 충분하다. 서두르는 것은 늘 보기 안 좋다. 일도 사랑도, 피아노 레슨도.
뭐 그래도, 당장 피아노 레슨부터 시작하기 위해 139페이지를 펴겠다면 막고 싶지 않다. 당신의 스타일이니까. 나 역시 당신을 설득해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려고 하는 것 자체도 또 다른 성급함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