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사랑하기에 영화를 둘러싼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스물한 명의 직업인들이 경험해 온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주는 마당이다. 영화제작사 대표에서부터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 특수 분장사, 배급팀장, 영화평론가에 이르기까지 직종도 다양하다.
그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경험은 '영화인'이라는 말에 가슴 뛰지만, 어떻게 하면 영화인이 될 수 있는지, 영화 산업 현장에서는 대체 어떤 일들을 하는지 알기 어려웠던 예비 영화인들에게 소중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최근작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1976년생. 중앙대 영화학과 재학 중 〈박봉곤 가출 사건〉 제작부 막내로 충무로 생활을 시작했다. 많은 작품의 연출부, 제작부, 제작부장, 제작실장, 프로듀서를 거쳐 2006년부터 영화제작사 다세포클럽 대표를 맡고 있다.
<의형제>, <끝까지 간다>, <목숨 건 연애>, <터널> 등의 기획, 프로듀서, 제작자로 활동. 또한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대표 및 키위컴퍼니 사장,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부대표도 맡고 있다.
최근작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 … 총 4종 (모두보기) 소개 :2005년 영화 <주먹이 운다>로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 개봉한 <표적>은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을 받아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명량>의 각본을 맡아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드라마 <TV 방자전>의 극본을 쓰는 등 영역 불문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작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1976년생.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광고회사에서 일하다가 롯데엔터테인먼트로 이직, 영화 마케팅 업무를 거쳐 투자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CJ엔터테인먼트로 옮겨 〈늑대소년〉, 〈명량〉,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아가씨〉, 〈인천상륙작전〉 등을 담당했다.
최근작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2005년 히트작 〈말아톤〉의 프로듀서로 영화산업에 데뷔했다. 이후 〈마이 파더〉, 〈용의자〉,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등의 작품을 진행했다. 연출 출신으로 연출과 프로듀싱을 아우르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제작을 꿈꾼다.
최근작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1973년생.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과정 촬영전공을 졸업했다. 2008년 장편 상업 영화 〈추격자〉를 촬영하고 제45회 대종상 영화제 촬영상을 받았다. 〈시크릿〉, 〈황해〉, 〈페이스 메이커〉, 〈용의자〉, 〈공조〉 등을 촬영했다.
최근작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방송국 교양 프로 조명으로 시작해 영화계로 옮겼다. 〈최종병기 활〉, 〈끝까지 간다〉, 〈명량〉, 〈제보자〉, 〈히말라야〉, 〈터널〉 등을 담당했다. 〈끝까지 간다〉로 제51회 대종상영화제 조명상을, 〈제보자〉로 제35회 황금촬영상 조명상을 받았다.
최근작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화성공작소 대표. 〈초록물고기〉 미술팀 조수로 시작해 〈할렐루야〉로 미술감독이 되었다. 〈친절한 금자씨〉, 〈신세계〉, 〈내부자들〉, 〈밀정〉, <덕혜옹주>, <가려진 시간>, <택시운전사> 등을 담당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대종상 미술상을, 〈그림자 살인〉으로 청룡영화상 미술상을 받았다.
최근작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1973년생.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무대미술을 전공했다. 〈올드보이〉, 〈달콤한 인생〉, 〈박쥐〉, 〈친절한 금자씨〉, 〈타짜〉, 〈군도: 민란의 시대〉, 〈암살〉, 〈내부자들〉, 〈아가씨〉, 〈밀정〉, <마스터>, <군함도>, <택시운전사> 등 현대극과 사극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제36회 청룡영화상 기술상 등을 받았다. 스튜디오 곰곰 대표이다.
최근작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1976년생. 부산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특수분장 및 애니메트로닉스 전문회사 CELL을 설립했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인의밤 특별상을 받았다. 〈살인의 추억〉, 〈추격자〉, 〈마더〉, 〈광해, 왕이 된 남자〉, 〈암살〉, 〈검은 사제들〉, 〈곡성〉, 〈아가씨〉, 〈밀정〉, 〈옥자〉, 〈군함도〉, <택시운전사> 등을 담당했다.
최근작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아메리칸 필름 인스티튜트에서 필름 편집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C-47 Post Studio 대표이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로 데뷔했고 〈웰컴 투 동막골〉, 〈아내가 결혼했다〉, 〈만추〉, 〈악의 연대기〉, <인천상륙작전> 등을 편집했다. 〈설국열차〉로 제50회 대종상영화제 편집상을 수상했다.
최근작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1972년생.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올드보이〉, 〈괴물〉,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미스터 고〉, 〈해적〉 등에 참여했다. 현재 덱스터 스튜디오 디지털 본부장으로 일한다. 제46회 대종상 영화제 영상기술상, 제34회 청룡영화상 기술상 등을 수상했다.
최근작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경희대학교 기악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레코딩 아트를 전공했다. C-47 Post Studio의 사운드 슈퍼바이저이자 동아방송예술대 음향제작과 겸임교수. 〈비트〉, 〈8월의 크리스마스〉, 〈박하사탕〉, 〈살인의 추억〉, 〈달콤한 인생〉, 〈왕의 남자〉, 〈괴물〉, 〈악의 연대기〉 등의 사운드 디자인과 믹싱 작업을 했다.
최근작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 … 총 5종 (모두보기) 소개 :클래식 작곡을 전공했다. 〈안녕! 유에프오〉, 〈최종병기 활〉, 〈명량〉, 〈검은 사제들〉,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등의 영화와 여러 드라마에 참여했다. 28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음악상 등을 수상했다.
최근작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1978년생.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쇼박스 배급팀에 입사하여 현재 국내배급총괄 업무를 맡고 있다. 〈암살〉, 〈사도〉, 〈내부자들〉, 〈검사외전〉 등의 영화를 배급했다.
최근작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1975년생. 숭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5년 동안 영화홍보 마케터로 일했고 제작사 MK 픽처스, 투자배급사 N.E.W. 등을 거치며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마더〉, 〈군도: 민란의 시대〉 등의 영화에 참여했다. 2016년 플래닛 창립 후 <봉이 김선달>, <겟 아웃>, <보스 베이비> 등을 마케팅했다. 현재 플래닛 대표.
최근작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연세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사회학을 공부했다. 씨네클릭아시아에서 영화제와 마케팅을 담당할 때 〈올드보이〉가 칸 영화제 그랑프리를, 〈빈 집〉이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을 탔다. 〈괴물〉, 〈추격자〉,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곡성〉, <우리들>, <인천상륙작전>, <서울역>, <밀정> 등을 세일즈했다. 현재 화인컷 해외팀 이사이다.
최근작 :<K콘텐츠 코드> ,<다시 한국영화를 말하다> ,<K컬처 트렌드 2023> … 총 9종 (모두보기) 소개 :영화평론가.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LG그룹 재무부서에서 10년간 재직했다. 퇴사 후 영화 수입 및배급 등의 직무를 거쳤고, 이후 영화평론가로 활동 중이 다. 서울영상위원회 독립영화 배급위원, 씨네21 섹션편집 위원, 여러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일했다. 서울신문, 조선 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대한항공 기내지, 아시아나 항공 기내지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연재했으며, 현재 씨네21, 한국영상자료원, 서울아트시네마 등에 기고 및 강연한다. 공저로 『다시 한국영화를 말하다: 코리안 뉴웨이 브와 이장호』, 『봉준호 코드』... 영화평론가.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LG그룹 재무부서에서 10년간 재직했다. 퇴사 후 영화 수입 및배급 등의 직무를 거쳤고, 이후 영화평론가로 활동 중이 다. 서울영상위원회 독립영화 배급위원, 씨네21 섹션편집 위원, 여러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일했다. 서울신문, 조선 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대한항공 기내지, 아시아나 항공 기내지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연재했으며, 현재 씨네21, 한국영상자료원, 서울아트시네마 등에 기고 및 강연한다. 공저로 『다시 한국영화를 말하다: 코리안 뉴웨이 브와 이장호』, 『봉준호 코드』, 『K컬처 트렌드 2023』, 『호러 영화』, 『SF영화』,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 『보통사람 한석규, 추억을 선물하다』, 『폭력의 엘레지, 스즈키 세이준』, 『루벤 웨스틀룬드』, 『미아 한센-러브』 등이 있다.
최근작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1984년생.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현 『씨네21』 취재팀장. 올레 TV <스타케치> 인터뷰 진행, KBS <한밤의 영화음악실>, 팟캐스트 <톡톡 영화만담> 등의 고정 패널로 활동했다.
'영화인'이라는 말에 가슴 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푹 빠져 본 영화 한 편쯤은 있다.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에 마치 자신의 일인 양 감정을 이입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냉혹하고 잔인한 현실을 가감 없이 담아 낸 영화에 몸서리를 치기도 하며, 놀라운 상상력을 현실감 있게 구현해 낸 영상에 환희와 흥분을 느끼기도 한다. 영화가 가져다주는 경험이 너무나 가슴 뛰는 까닭에 그저 영화를 광적으로 보는 마니아를 넘어 아예 영화인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꿈을 꾸는 사람들도 많다.
부키 전문직 리포트 스물두 번째 책인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은 바로 영화를 사랑하기에 영화를 둘러싼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스물한 명의 직업인들이 경험해 온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주는 마당이다. 영화제작사 대표에서부터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 특수 분장사, 배급팀장, 영화평론가에 이르기까지 직종도 다양하다. 그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경험은 '영화인'이라는 말에 가슴 뛰지만, 어떻게 하면 영화인이 될 수 있는지, 영화 산업 현장에서는 대체 어떤 일들을 하는지 알기 어려웠던 예비 영화인들에게 소중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영화인'이라는 말에
가슴 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푹 빠져 본 영화 한 편쯤은 있다.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에 마치 자신의 일인 양 감정을 이입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냉혹하고 잔인한 현실을 가감 없이 담아 낸 영화에 몸서리를 치기도 하며, 놀라운 상상력을 현실감 있게 구현해 낸 영상에 환희와 흥분을 느끼기도 한다. 영화가 가져다주는 경험이 너무나 가슴 뛰는 까닭에 그저 영화를 광적으로 보는 마니아를 넘어 아예 영화인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꿈을 꾸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영화인이 된다는 게 무얼 의미하는지, 어떤 직업들이 존재하는지 상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대개는 영화 시사회나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배우와 감독, 그리고 여러 시상식에서 들어봤을 법한 조명·미술·음악감독 등을 떠올릴 법한데, 현장을 들어가 보면 이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영화 산업에 종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화란 사실상 인간이 만들어 낸 거의 모든 예술 및 기술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영화와 관련된 직업도 수십 가지에 이른다.
부키 전문직 리포트 스물두 번째 책인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은 바로 영화를 사랑하기에 영화를 둘러싼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스물한 명의 직업인들이 경험해 온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주는 마당이다. 영화제작사 대표에서부터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 특수 분장사, 배급팀장, 영화평론가에 이르기까지 직종도 다양하다. 그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경험은 '영화인'이라는 말에 가슴 뛰지만, 어떻게 하면 영화인이 될 수 있는지, 영화 산업 현장에서는 대체 어떤 일들을 하는지 알기 어려웠던 예비 영화인들에게 소중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영화는 영화다?
영화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영화처럼 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멋진 주인공, 아름다운 배경과 소품, 가슴 절절한 음악, 이 모든 게 나의 현실과는 너무나 달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영화'판'은 어떨까? 그렇듯 멋진 영화를 만드는 이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세상 그 어떤 곳보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분투한다. 출근 시간은 있되 퇴근 시간은 따로 없고, 촬영 현장에서는 밤을 꼴딱 새우기 일쑤다.
어디 한 군데 힘들지 않은 일이 있으랴만 영화판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럼에도 영화인들은 하나의 영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일들에 푹 빠져 있다. 그래서 다들 '직업으로서 영화인의 비전'을 물으면 입을 모아 '힘든 점이 분명 있지만, 도전해 볼 만한 분야'라고 말한다. 그런 까닭에 무작정 용기를 내어 바닥에서부터 시작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영화인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이른바 '도제 시스템'으로 일을 배워 나간다. 바닥에서부터 시작해 수년간 경험을 쌓고 기술을 전수받으며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하지만 수동적으로 배우기만 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영화판의 모든 사람들은 일상의 매 순간마다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한 촉수를 곤두세운다.
시네마 천국은 아니지만…
영화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들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는 뉴욕 예술대학 졸업식 축사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 "졸업생 여러분, 해냈습니다. 그리고 엿 됐습니다(you're fucked)." 예술 분야에서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험난한 일인지 우스갯소리로 말한 것이다. 분명 영화판은 결코 '시네마 천국'이 아니다. 그럼에도 영화인들이 그토록 영화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분야가 자신의 열정을 가장 창조적으로 구현해 낼 수 있게 해 주며 매번 새로운 도전 욕구와 성취감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영화인들을 추동하는 힘은 바로 몰입과 희열이다. 의무적으로 해내야 하는 일이라고 느끼기보다 완전히 그 일과 하나가 되어 춤을 추는 것이다. 어쩌면 '미쳤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듯 완전히 미친 경지에 이르는 까닭은 결국 자신이 사랑하는 일과 그 일을 둘러싼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를 만들어 내는 일의 성취감이, 그 일을 둘러싼 희열과 책임감이 영화인들을 추동해 가지만 결국 그 아래에 흐르고 있는 것은 하나다. 바로 영화에 대한 사랑이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같이 영화를 사랑한다면 영화에 뛰어들라고 주문한다.
프리프로덕션부터 포스트프로덕션까지
영화를 둘러싼 다양한 영화인이 세계
보통 '영화' 하면 어떤 직업들을 떠올릴까? 영화 엔딩 크레디트를 유심히 보는 사람이 아니라면 영화를 둘러싼 직업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마도 대부분 배우와 감독 등을 떠올릴 테지만, 실상 하나의 영화를 만들 때는 크랭크인 이전부터 크랭크업 이후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계획하고 제작하고 판매하기 위해 애쓴다. 바로 프리프로덕션에서부터 포스트프로덕션에 이르는 영화인의 세계다. 프리프로덕션의 중심에는 바로 시나리오가 있다.
좋은 시나리오와 훌륭한 감독, 최고의 배우만 있다고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영화도 '산업'이기에 그에 걸맞은 자본 투자가 필요하다. 따라서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매우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바로 '투자'다.
영화 제작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 마무리되면, 이제 본격적인 영화 제작에 들어간다. 바로 프로덕션 단계이고, 이때 촬영, 조명, 의상, 미술, 의상, 특수분장 등 다양한 영역의 영화인들이 참여한다. 그중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고, 또 특별히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도 없다. 모든 요소들이 자기 자리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비로소 완성도 높은 한 편의 영화가 탄생하게 된다.
크랭크업이 되었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다. 오히려 그때부터 실제 관객과 만날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된다. 바로 포스트프로덕션 작업이다. 바로 편집, 특수효과, 사운드, 음악 등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키는 작업들이다. 같은 장면, 같은 연기라 하더라도 포스트 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를 가져다줄 수도 있다.
완성된 영화는 이제 시장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영화를 둘러싼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또 좀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영화평론가와 영화기자, 그리고 배급, 마케팅, 해외 세일즈, 영화제 프로그램 분야에서 일하는 이들이다. 영화 시장의 소비자들은 이들을 통해 비로소 영화를 접하고, 또 영화를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게끔 해 주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들은 영화인들 가운데 소비자와 가장 가까이에 서 있기에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있기도 하다.
한 편의 영화와 제작되고 관객과 만나기까지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관여하고, 그만큼 다양한 직업들이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장밋빛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의 기획자인 영화평론가 최은진이 말했듯이 영화인 대부분은 어느 회사 소속이 아니라 프리랜서로 일한다. 영화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작업 의뢰가 줄을 선 영화인도 있지만, 매번 고용불안에 대한 스트레스를 떨칠 수 없는 영화인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실력을 인정받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영화계라는 얘기다. 하지만 그럼에도 영화인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영화라는 말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사람이라면, 로버트 드니로의 뉴욕 예술대 졸업식 축사에서 다음 대목을 마음에 새겨 보는 것도 좋겠다. "저는 여러분의 마음속에 신뢰를 심어 주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지만, 만약 제가 손주들에게 충고를 한다면 예술을 전공하라고 하진 않을 겁니다. 아마도 회계나 다른 실용적인 것을 전공하라고 하겠지요. 그런 다음 저는 저 자신이 한 말에 반박할 것입니다.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요. 마음을 열고 새로운 경험,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라고 말입니다. 여러분이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여러분들은 결코 알 수 없게 됩니다. 용감하게 나서서 기회를 잡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