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산점] 서가 단면도
|
발터 벤야민이 아우라의 몰락을 선언한 이후, 아우라는 역설적으로 매우 아우라적인 개념이 되었다. 그가 몰락했다고 선언한 아우라가 여전히 그와 그의 철학을 감싸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대에 따라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기술 복제 시대와 관련해 아우라를 언급했던 벤야민은 그 시대의 문화 예술적 특징을 아우라의 몰락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그 이후 기술 복제 시대를 거쳐 디지털 매체 시대에 이르기까지 문화 예술 전반에서 '아우라의 몰락', '아우라의 잔존' 또는 '아우라의 귀환과 복원'이라는 현상이 반복해서 일어나면서 아우라는 여전히 논쟁의 한가운데에 있다. 벤야민이 말하는 아우라란 무엇이며, 또 이것은 다른 이론가들의 어떤 개념들과 비교 가능한지, 더 나아가 현대 문화 예술철학에서 철학자들은 아우라를 어떻게 보고 있으며, 현대의 문화 예술 상황에서 아우라의 운명은 도대체 어떻게 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다시 말해서 이 책의 목적은 아우라를 둘러싼 새로운 지형도를 그려보는 것이다. 들어가는 말: 아우라의 현실성 /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