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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야탑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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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이상 <뉴요커>에서 동시대 미술과 예술가에 관해 예리한 통찰을 보여주었던 캘빈 톰킨스가 이 시대의 가장 핫한 예술가 10인의 삶과 작품세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데이미언 허스트, 신디 셔먼, 줄리언 슈나벨, 매슈 바니, 제임스 터렐, 리처드 세라, 마우리치오 카텔란, 재스퍼 존스, 제프 쿤스, 존 커린이 그들이다. 테크닉의 연마나 철저한 훈련은 더 이상 아티스트에게 요구되는 자질이 아니다. 예술은 이제 삶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느냐의 문제가 되었다. 그렇기에 그들의 삶을 지근거리에서 바라보고 그것을 그들의 작품과 연결시킨 톰킨스의 글은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작가와 작품은 별개다.’ 형식주의 비평의 금언과도 같은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지은이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지은이는 이 책의 원제인 ‘아티스트들의 삶(Lives of the Artists)’에서부터 이 점을 분명히 한다. 이 제목은 1550년 ‘최초의 미술사학자’ 조르조 바사리가 르네상스 시대의 뛰어난 화가, 조각가 그리고 건축가들의 삶에 관해 써서 펴낸 책에서 가져온 것으로, 제목만으로도 톰킨스는 이 책이 나아갈 바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서문 : “이 후대의 바사리는 건조한 위트와 날카로운 눈으로 오래도록 남을 동시대 아티스트 열 명의 초상화를 그려낸다. 그는 그들의 기묘한 뿌리까지 거슬러 올라가 창조적 천재성의 과실을 추적한다. : “나는 캘빈 톰킨스를 버나드 베렌슨이 바사리를 두고 말했던 것처럼 ‘각별히 따뜻하고 관대하며 이해력 높은 비평가’라고 칭송한다.” : “이 책은 생중계되는 미술사다.” : “능란한 전기 작가인 톰킨스는 현재와 과거, 특정한 것과 일반적인 것, 개인의 성격과 일의 전후사정, 특징과 결점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법을 자신의 기술을 동원해 20페이지라는 공간 안에 펼쳐 보여준다. (……) 원래 『뉴요커』에 실렸던 글들을 엮어 만든 책들은 작은 산업을 이룰 정도로 많이 나와 있지만 모든 책이 이 책처럼 조예 깊게 쓰인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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