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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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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사이드, 인종 분리 정책, 이민자의 도시 폭동 등 20세기의 수많은 '사건'들은 인종주의 문제를 품고 있다. 잊을 만하면 세계 곳곳에서 터지는 사건들은 모두 '이주'의 역사적 결과물이며 그 바탕에는 이민자들과 후손들의 소외와 차별이 깔려 있다. 통합과 공존을 목표로 하는 다문화 사회에서 발생하는 소외와 배제는 역설적인 현실이며 엄중한 경고를 던져주는 역사이다.
1943년 아우슈비츠의 유대인에서 2005년 파리 방리유의 북아프리카 출신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16세기 이래로 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한 흑인 노예부터 21세기 유럽에 거주하면서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개인적.역사적 맥락이 이주와 인종주의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으며, 이것은 다문화 사회에서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다루는 매체는 매우 다양하다. 이 책은 그중 영화에 주목한다. 영화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와 이야기 구조가 현실의 재현이자 현실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종의 기호 체계이기 때문이다. 즉 이주와 이민 문제를 다루는 영화들은 이 복잡한 사회현상의 표상임과 동시에 이 현상에 개입하게 되는 상징 장치가 된다. 또한 담론을 지탱하는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영화가 다루는 소재들에 대한 역사적.사회적 분석을 통해 이러한 이중성을 띠는 상징체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이를 통해 어떤 문제들이 어떤 방식으로 이 상징체계에 포섭되는지 살펴보면서, 다문화 사회로 요약되는 현대사회가 이민과 인종주의 문제를 표현하고 말하는 방식을 읽어낼 것을 제안한다. 서문 신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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