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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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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원작소설. 박복자는 죽었다. 그리고 드라마는 끝났다. 하지만 박복자나 우아진, 누구도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박복자는 왜 그런 삶을 선택했을까? 왜 중간에 멈추지 않았을까? 그녀는 죽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박복자가 유일하게 미워하지 않았던 우아진은 어떤 사람이었기에? 우아진이 풍족하고 우아한 귀족의 삶을 홀가분히 포기할 수 있었던 건, 과연 안재석과 윤성희 때문이었을까?

소설은 그 답을 주려 한다. 드라마가 박복자의 죽음에서 시작해서, 누가 죽였는지 왜 죽였는지, 등장인물들의 행동의 궤적을 따라갔다면 소설은, 그럴 수밖에 없었던 등장인물의 내면의 궤적을 보여준다.

남편의 외도를 알면서도 그를 보호해주어야만 했던 기옥, 기옥의 남편인줄 알면서 남편 몰래 불륜을 유지해야 했던 경희, 남편의 외도에 저항이라도 하듯 젊은 남자의 사랑을 돈으로 사는 여자 효주. 그들의 행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소설은 풍족하고 행복해 보이는 그들의 결핍을 세밀한 심리 묘사로 드러낸다.

chapter 1 지금 이 순간
chapter 2 너에게 너를 보낸다
chapter 3 사랑했다 말해줘
chapter 4 한번 피었다 지는 꽃으로 살아도 좋아
chapter 5 무지개가 뜰 시간
chapter 6 흔들릴 때마다
chapter 7 생의 한가운데
chapter 8 바다는 한 숟갈씩 비를 내린다
chapter 9 남기고 가는 것들
chapter 10 오셀로
chapter 11 마지막 약속
chapter 12 우산 속의 그림자들
chapter 13 품위있는 그녀
chapter 14 당신에게

최근작 :<품위있는 그녀 2>,<품위있는 그녀 1>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언론인 출신으로 아시아 문예 소설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 대표작으로 <연의기록>, <작약> 등이 있으며, 일간지에 소설을 연재하기도 했다. 소설과 대본 창작활동을 겸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작 :<힘쎈여자 강남순 대본집 상.하 세트 - 전2권>,<마인 2>,<마인 1> … 총 12종 (모두보기)
소개 :

백미경 의 말
글을 쓴다는 건 참으로 고독한 일이다. 소설가를 꿈꿨지만 그 고독의 심도를 낮출수 있는 곳으로 안착한 것이 드라마였다. 하지만 드라마 작가의 고독의 심연은 예상을 빗나가는 그 무엇이었다. 현장에선 감독과 배우들이 치열하게 내 대본을 가지고 역동하고 난 그들과 동떨어져 골방에서 동력 없이 혼자 끙끙대며 모든 등장인물의 서사와 사투를 벌여야만 했다.
완벽한 협업 체제의 드라마 시스템에서 작가가 느끼는 상대적 고독은 인이 박힌 어떤 절대 고독과는 또 다른 새로운 챕터였다. 〈품위있는 그녀〉의 대본 작업을 하던 2016년, 그 상대적 고독은 정점을 찍었다.
그 외로움의 터널은 그해 여름부터 시작해 가을, 겨울 그리고 다음 해 봄까지 그렇게 꼬박 사계절을 견디어냈다. 결국 난 그해의 여름 계곡과 가을 단풍 그리고 겨울의 첫눈을 즐기지 못하고 한 여인의 욕망에 내 자신의 외로움을 투영하며 농도 짙은 고독과 싸워야 했다.
'복자'라는 여인을 가슴에 품으며 내 심장은 늘 아프고 괴로웠다. 그녀 속에 분명히 '나'가 있었다. 난 그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 속에는 '너'도 있었다. '복자'는 모두의 욕망의 코어(core) 같은 존재임을 우리는 소통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나'도 '너'도 선망해 마지않던 '아진'을 앓으며 아진을 통해 나의 욕망이 아름답게 진화해가며 작가의 영혼에 생육의 나이테가 하나 제대로 그려지게 되었다. 그렇게 드라마 작업은 마무리되었지만 '나'는 못다 한 말이 있었다.
남은 복자의 이야기, 차마 하지 못한 복자의 인생, 너무나 품위 있는 그녀 아진의 소중하지만 놓쳤던 찰나의 감정, 드라마로는 드러내 보이지 못했던 그녀들의 속내…. 그렇게 내 가슴 안에 마치 소설처럼 끄적여둔 그녀들의 못다 한 이야기를 누군가 풀어내주기를 바랐다. 소설 〈품위있는 그녀〉는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다.
오늘도 그리운 복자와 아진의 이야기를 그렇게….
이재인 (지은이)의 말
나무의 나이테처럼 삶의 단면으로 나타난 주인공 복자와 아진의 이야기를 좀 더 깊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드라마에선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은 그들만의 개인의 역사가 있다. 그 개인의 역사와 삶의 질곡을 담고 싶었다. '그래서' '그럴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삶을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드라마 〈품위있는 여자〉가 삶의 한 단면, 나이테를 보여준 것이라면 그 나무의 고유한 역사와 명분을 파헤쳐 들어간 작업이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소설 속에서 많은 사람을 죽였다. 원래 대본에 있는 복자의 죽음 외에 두 사람이 더 죽었다. 효주의 죽음은 주제를 사유할 수 있는 하나의 좋은 요소로 구성되었다. 하지만 운규의 죽음은 미리 예정하지 않았기에 우연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소설이 어느 지점을 지나면서 그가 스스로 생명력을 지닌 채 저절로 뛰어든 죽음이 되어버렸다. 결말만 놓고 본다면 죽음으로 끝나는 우리의 모든 삶은 비극이다. 하지만 효주가 선택한 죽음은 인간다운 인간으로 살고자 하는 간절한 열망의 결과이며, 운규의 죽음 역시 행복한 삶에 대한 꿈을 향해 가다 맞게 된 죽음이다. 이 두 사람의 죽음은 그 죽음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많은 사람에게 '삶'이라는 과제를 던져놓았다. 그런 점에서 이들의 죽음은 큰 상징성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복자의 죽음은 드라마에서 다뤄졌듯 소설에서 역시 우리 삶을 총체적으로 짚어보아야 할 정도로 많은 것을 시사한다. 더불어 그 옆에 혹은 반대편에 서 있는 아진의 역할 역시 복자와 궤적을 같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인가. 이것은 모든 인간에게 숙명처럼 던져진 근엄한 질문이다. 이것을 풀어나가는 방법은 자기 자신만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결국 씨실과 날실로 엮인 우리 인간 모두의 문제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복자와 운규를, 사랑으로 감싸 안아야만 한다는 지점에 이른다.
소설 전체가 복자와 아진의 이야기로 큰 그림을 그려놓은 것이라면, 기옥과 효주의 이야기는 에피소드 방식으로 큰 그림의 주제를 드러낸 작은 액자 그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와는 조금 다르게 전개 된 아진과 기호의 이야기나 복자와 풍숙 등의 이야기는 그들의 성격이나 개성에 좀 더 힘을 싣고 싶어 살짝 방향을 틀어본 것뿐이다.
복자와 아진, 기옥과 효주. 네 여자가 보여주는 이야기만으로도 화려해 보이기만 하는 상류층 삶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충분히 읽혀졌으리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에게 위안을 주는 책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