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네이버, 영화투자배급사 쇼박스, 해냄출판사가 공동 주최한 제1회 '네이버북스 미스터리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소설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 수 있게 도와주는 발명품 '매직 스피어'를 통해 가장 돌아가고 싶은 과거의 순간을 지정해 거듭 살아가면서 잃어버린 여자친구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주축으로 한다.
그 연결고리로 의상대사가 화엄사상의 핵심을 담아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화엄일승법계도'가 있다. 여자친구를 애타게 찾아 헤매는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를 날줄로 하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뛰어넘는 매직 스피어를 탐낸 권력자와 그로 인해 희생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씨줄로 하여 정밀하게 직조된 이 소설에는 인간의 은밀한 욕망과 그 안에서 살아 숨 쉬는 뜨거운 사랑, 하찮고도 강인한 인간의 의지가 촘촘하게 어우러져 있다.
수만 가지의 기억과 감정의 파편들, 엉망으로 이어 붙인 패치워크 같은 장면에 휩쓸리는 기분. 고작 십수 년을 살아서는 느낄 수 없을 절실함과 죄책감을 지닌 소년은, 무언가 더 말하려는, 경련하는 소녀의 입술을 응시한다. 차가운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는 붉은 피, 멈춰진 소녀의 심장! 소년은 소녀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프롤로그_ 화엄의 고리
1장 슈뢰딩거의 고양이
2장 사건 지평선
3장 보리수 가지에 남긴 밀어
4장 매직 스피어
5장 이 세계, 이곳, 그리고 나
6장 남겨진 사람들
7장 경로의 합
8장 나의 빛, 루키디타스
9장 신들의 주사위 놀이
에필로그_ 그 시간, 그 공간으로
작가 후기
김언희 (지은이)의 말
『매직 스피어』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욕망의 불꽃을 사르다 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운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에너지가 불변하듯이 죽음은 끝이 아니기에 다만 영혼이 지은 업따라 에너지의 바다인 우주 속을 유영하리라 믿습니다.
가볍게 시작하고자 한 이야기는 고민을 거듭할수록 오랜 시간 동안 품어왔던 존재의 근원에 대한 의문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여전히 우주와 존재는 거대한 의문입니다. 책의 각주에서 밝혔던 여러 서적과 글, 법문을 통해 미욱한 지력으로 조금이나마 의문을 깨치고자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