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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신불당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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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비평가 이명원의 저항의 양극, 한국과 오키나와 <두 섬>. 한국 사람들에게 오키나와는 프로야구 선수단의 전지훈련지나, 산호초 바다가 아름다운 여행지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한국과 더불어 오키나와는 일본제국주의가 팽창하기 위한 하나의 '극'이었다고 말한다.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르게 오키나와에는 일본 본도와는 다른 류큐왕국이 있었는데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의 침략으로 병합된 식민지라는 게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다. 일본은 오키나와를 병합하고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침략하는 전진기지로 삼았다. 당연히 오키나와는 일본이 저지른 태평양전쟁의 참화에 휩쓸려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미군은 일본 본도로 진입하기 전 조선의 제주도와 오키나와 중에서 오키나와를 선택했다. 오키나와에 상륙한 미군과 일본군 사이의 전투는 오키나와 민중의 엄청난 인적.물적 참사를 가져왔다. 일본군은 오키나와 민중들을 미군의 스파이로 몰아 학살하는 것으로 모자라 집단자결을 강요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 오키나와전쟁 한복판에 조선에서 끌려온 군 노무자들과 일본군 '위안부'가 있었다. 당연히 조선인들도 오키나와인과 더불어 학살되고 집단자결을 강요받았다. 오키나와는 결국 일본제국주의에 희생된 조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책은 1부 '한국에서 본 오키나와', 2부 '기억투쟁과 동아시아 평화', 3부 '오키나와로부터 온 편지'로 구성되었다.

수상 :199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최근작 :<먼 곳에서부터>,<두 섬>,<동아시아 전통과 시민> … 총 37종 (모두보기)
소개 :1970년 서울 출생. 199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 시작. 비평집으로 『두 섬:저항의 양극, 한국과 오키나와』 『연옥에서 고고학자처럼』 등이 있음. 현재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로 재직 중.

이명원 (지은이)의 말
한국과 오키나와는 아시아에서 일본 제국주의 · 식민주의가 남과 북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양극이었다. 조선은 일본 제국주의의 북진론(北進論), 오키나와는 남진론(南進論)의 상징적·실질적 거점이었다. 일제 말기 만주와 중국 본토를 침략하고 미크로네시아로부터 동남아시아를 침략해간 일본의 제국주의는 오키나와와 조선에 대한 식민화가 전제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것이었다. 간명하게 말하면, 일제 말기 이른바 ‘대동아공영권’이란 조선과 오키나와를 두 개의 축으로 하는 타원 구조의 전면적 확산을 의미한다.
조선의 해방, 오키나와의 점령, 일제의 패전 이후, 아시아·태평양의 방대한 권역은 승전국인 미국에 의해 인수되었다. 하와이에 있는 미국의 태평양사령부로부터 극동에 이르는 아름다운 산호초 섬들은 과거에도 그렇듯, 전후에도 여전히 아시아· 태평양을 관리하는 패권국 미국의 전략적 군사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과 오키나와는 2차세계대전 이후 극동 최대의 미군기지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라는 공통성도 여전하다. 현재도 미국과 중국의 역내 패권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의 접촉점 혹은 양극이라는 지정학적 상황 역시 여전하다.
한국과 오키나와는 비트겐슈타인의 조어를 빌려 표현하자면 일종의 ‘가족유사성’의 성격을 내포하고 있다. 거시적인 역사의 국면에서 보면, 한국과 오키나와는 동아시아 역내에서의 패권/헤게모니 이행기에는 항상 ‘인질 상태’와 유사한 국면으로 이행하곤 했다. 근대전환기 중국과 일본의 패권 경합 국면에서, 조선과 류큐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 것은 그 명백한 예이다. 현재 국면에서는 미국과 중국 패권이 한반도와 오키나와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일본의 아베 정권 역시 이러한 상황 악화를 통해, 오히려 전전(前戰) 일본으로의 귀환을 획책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