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수 (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겨레말글연구소 연구위원) : 이 책은 막연한 당위론에서 벗어나, 바로 ‘언어 현실’ 속에서 전문용어가 무슨 일을 하는지, 또 어떤 문제들을 찾아내어 바로잡아야 하는지에 대해 실천적으로 고민하고 경험해 온 모든 것을 부어 넣은 것이다. 또한 서로 다른 영역에서 서로 다른 일을 해 온 전문가들이 공동의 고민을 어떻게 풀어내 가야 할지를 모색해 놓은 기록물이기도 하다. 내가 아는 언어가 아니라, 우리가 아는 언어가 아니라면 그 학문적 성과는 근본적으로 문제 해결의 결과가 아니라 의문의 대상일 뿐이라는 성찰을 드러낸다. 더 나아가 전문용어가 구체적으로 밟아 나가야 할 미래의 모습을 진지하게 보여 준다.
백상호 (가천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 이 책은 완성되지 않은 의학용어의 정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오랜 경험에서 온 소중한 기준을 제시한다. 용어 순화 과정에서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언어학적인 형태론, 구문론을 귀띔해 주는 건전한 학문적 방향 제시도 담고 있어 이런 일을 할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읽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의학의 전문용어를 쉽고 아름다운 한글로 만드는 과정에서 인식이 다른 집단 사이에 있었던 갈등의 흔적도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