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농업대학 명예교수인 저자는 후쿠시마의 양조장 집에서 태어나 숙명적으로 맛에 대한 절대 미각을 타고났으며, 학술조사를 겸해 지구 곳곳을 여행하며 세계 속의 다양한 식문화에 도전하는 음식 탐험가이기도 하다. 별명은 음식을 찾아 날아다닌다고 해서 붙여진 '미각인 비행물체', 강력한 소화기능을 가진 '두랄루민 위장'.
강의와 원고, 연구 등으로 지친 나날을 보내던 저자는 어느 날 야미조 산속에 홀로 사는 사냥꾼 친구 '욧샹'이 보내온 땅두릅을 받고 그 짙은 향기에 이끌리듯 무작정 그를 찾아나선다. 번잡한 도쿄를 떠나 차도 들어가지 않는 깊은 산속에서의 리얼한 야생생활의 기록이 이 책으로 탄생되었다.
온갖 곤충을 잡아 다양하게 요리해 먹고, 종이로 떡을 만들고, 물뱀에 물리고 멧돼지와 사투를 벌이는 등 예상치 못한 일을 겪기 하지만 자연을 벗삼으면 풍성한 삶이 있다는 것을 체험한다. 살기 위해 자연에서 먹을 것을 구해야 하고, 그것이 삶의 원천임을 깨닫는다. "내 목숨도 하나, 선생님의 목숨도 하나, 멧돼지의 생명도 하나"라는 사냥꾼 친구의 역설적인 말을 통해 생명이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경외감, 인연, 생사관을 생각한다.
에세이 형식으로 쓰여 있지만 책 속에는 음식 문화사, 곤충학, 미식 탐험, 일본의 맛, 일본의 문화 등이 세세히 소개되고 있다. 일본 아마존 독자의 서평에 쓰인 "남자들의 여름방학"이라는 말처럼 사냥꾼의 생활을 생생히 묘사하고 있다.
1부 / 야미조의 여름
맛의 기억
도쿄를 떠나며
‘곰’이라는 이름의 개
곤충의 맛
미꾸라지 양념구이
작별의 술
2부 / 야미조의 겨울
―2년 후
어쩌다 인연
디즈니랜드 타월
종이떡
멧돼지와의 사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