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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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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대 위에서 기록한 신경외과 의사 김정욱의 그림일기. 신경외과 의사가 비범한 그림 솜씨로 병원 속 사람들을 그린 기록이다. "우리 엄마 왜 이렇게 부었죠, 선생님?" 하고 아이가 의사에게 묻는다. 의사는 생각한다. '아, 이 환자 원래 이 얼굴이 아니었겠구나.' 저자는 수술이 끝나거나 잠깐의 틈이 날 때 이런 대화를 반추하면서 자신에게 극(劇)적으로 다가온 삶의 표정을 기록으로 남겼다.

1000일의 레지던트 생활 동안 고작 70컷을 그렸으니 그 기록 곳곳엔 구멍이 많다. 하지만 기록으로써 시간을 붙잡지 않으면 지난 삶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갈 것만 같았다. 더구나 이제 전문의라는 또 다른 단계를 앞둔 이로서는 하나의 과정에 대한 매듭을 지을 필요가 있었다.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만이 아니다. 의학적 지식과 경험에 대한 숙달 과정에서 글쓰기로 매듭짓는 것은 하나의 새로운 사유를 발생시킨다. 타인(환자와 보호자)의 마음을 읽고 그들의 불안한 동공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는 일은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한다. 환자를 관찰하고, 상상했던 일은 조금이라도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도록 만든다.

'일기'는 자아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그 시선은 환자와 보호자의 뇌 속을, 타인의 삶이라는 바깥을 향하게 만든다. 수술이라는 고도의 테크닉은 단지 봉합으로만 마무리되지 않고 새로운 삶을 열어젖힌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바로 '병원'이라는 거대한 공간에서 탄생한다.

첫문장
머리가 아파 찾은 병원에서 우연히 발견된 뇌종양.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 『만약은 없다』 저자)
: 그의 손때 묻은 노트를 받아들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그림들은 내가 수없이 보던 병원의 낯익은 풍경을 대상으로 했지만, 분명 그만이 바라보는 시점에서 정밀하게 포착되고 강조되어 흡사 다른 광경을 묘사한 듯한 기시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늘 보거나 겪는 일을 다른 시선으로 기록하는 사람을 작가라고 부른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신경외과의 고된 수련 속에서 이미 작가로 움트고 있었다. 그가 덧붙인 글은 힘겨운 수련생활을 긍정적으로 견디고 환자를 따뜻한 마음씨로 사유하는, 그의 작가적 시선을 이해할 수 있는 덤이다. 이 책은 기록하는 의사의 시점에서 쓰인 또 한 권의 중요한 책이 될 것이다.
이종범 (네이버 심리 웹툰 『닥터 프로스트』 작가)
: 처음 보게 된 이 작가의 드로잉은 응급실 침대에 모로 누워있는 어떤 환자의 발 그림이었다. 나도 모르게 생각했다. ‘언젠가 내가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면, 이런 시선으로 나를 봐주는 의사에게 치료받고 싶다.’ 지나치며 본 것을 그리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드로잉의 시작은 조금 더 다가앉는 일이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어떤 것을 오래 들여다보고 있으면 정작 그것의 생김새보다 내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더 느끼게 된다. 그래서 드로잉은 그린 사람의 시선을 빌려서 세상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준다. 나는 이 의사의 드로잉 실력에 대해 생각하기 이전에 그의 시선에 바로 반해버렸다. 이런 그림을 그리는 의사니까. 그가 왕진을 와 준다면 왕진가방 안에는 아마도 다른 의미의 청진기와 체온계가 들어있겠지. 그러니까 그의 책이 나온다면 마음이 앓을 때 읽도록 하자.

최근작 :<병원의 사생활> … 총 2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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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글항아리   
최근작 :<한눈에 알아보는 우리 나무 6 : 다육식물 편>,<한눈에 알아보는 우리 나무 5 : 다육식물 편>,<[북토크] <나쁜 책> 김유태 기자 X 신형철 평론가 북토크>등 총 683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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