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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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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영향력은 오늘날까지 지대하다. 그런 까닭에 철학 안에서 ‘웃음’을 찾으려면 우리는 무척 애를 써야 하며, 그 탐색 과정에서 가끔은 철학사의 본류에서 벗어나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흐름으로 깊이 들어가야 한다. 저자는 이런 난관에도 불구하고 데모크리토스와 디오게네스에서 출발해 칸트와 키르케고르를 넘어, 언어에 대한 철학적인 경탄을 해학으로 승화시켜 웃음의 재미를 직접적으로 체험하게 해주는 카를 발렌틴에 이르기까지 “근사하고 흔하지 않은 재능”인 웃음으로 서양 철학사 다시 쓰기 작업을 한다.
웃음의 계보는 데모크리토스에서 시작해 근대의 탁월한 철학자들로 이어져 내려온다. 하필이면 아무런 활기도 없이 머리로만 살았다는 평판으로 자자한 칸트도 웃음의 철학자로 주목해야 한다. “웃는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은 웃으면서 드는 생각이 아니라, 웃음에 의한 내적인 운동이다. 그것은 나무를 톱으로 자르거나 말을 타는 것보다 더 좋은 운동이다.” 칸트는 웃음의 신체적인 쾌활함을 높이 샀고, 언제나 투덜대는 이들에게 웃음을 치료제로 권장했다. 그것은 “약보다 몸에 좋다. 우리 영혼은 결코 혼자서는 생각할 수 없으며 신체라는 실험실 안에서 움직인다.” 짧은 서곡 또는 ‘철학이란 웃음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2018년 3월 17일자 '한줄읽기' - 한겨레 신문 2018년 3월 16일자 '책과 생각' - 동아일보 2018년 3월 17일자 '책의 향기/150자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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