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 시티가이드' 시리즈의 첫 시작은 다양한 문화와 뒤섞인 풍경을 간직한 도시, 파리다. 20개 구로 이루어진 파리의 세계는 센 강변부터 시작해 달팽이처럼 둥글게 뻗어나간다. 책은 시리얼이 포착한 멋스러운 파리의 이미지들과, 오랫동안 파리에서 살고 있는 파리지앵들의 에세이 2편을 나란히 보여주며 시작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공존하며, 서로 다른 문화를 꿰뚫어보는 힘을 가진 파리, 그곳에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의 호흡이 담긴 글을 찬찬히 따라가면 어느새 파리를 여행하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책은 본격적으로 '진짜' 파리지앵들이 열광하고, 즐겨 찾는 장소들을 소개해나간다. 파리를 탐험하기 위한 이상적인 근거지 역할을 할 안락한 호텔들부터 규격화된 판을 흔든 새로운 레스토랑, 과하지 않고도 멋스러움을 간직한 옷들이 가득한 매장, 특별한 안목으로 채워 종일 머물기에도 좋은 서점, 손꼽히게 아름다운 예술 체험이 가득한 미술관까지 그 어느 곳 하나 빼놓고서는 진짜 파리를 경험했다고 할 수 없을 만한 곳으로만 채웠다. 책 마지막에는 자세히 소개하지 않아도 들러봄직한 추천 리스트까지 빼곡히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