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부터 청소년인권을 이야기하고 청소년운동을 해 온 활동가들, 그리고 2016년 출범한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등을 비롯하여 새롭게 청소년 페미니스트로 나선 이들이 글을 썼다. 청소년 당사자의 입장에서 쓰인 경험과 느낌과 생각들은 생생하고 구체적이다. 나아가 이 책을 통해 청소년인권과 페미니즘의 언어를 익히고 자신의 경험을 재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차별과 폭력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진 독자들에게는 이 책이 우리 사회의 여성과 청소년들이 어떤 현실에 처해 있는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를 기대한다.
《걸 페미니즘》은 한국 사회를 뒤흔든 페미니즘의 물결 속에서 태어난 새로운 시도이며, 여전히 세상이 충분히 귀 기울이지 않고 있는 청소년들의 말이기도 하다. 책 속에는 세상이 정하는 모습으로 살지 않고 ‘나’로, 페미니스트로 살고자 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묵직하게 채워져 있다.
첫문장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어느 순간 벽에 부딪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
최근작 :<걸 페미니즘>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어린년’으로 살기가 영 녹록지 않습니다. 십대섹슈얼리티인권모임, 대학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등에서 활동했습니다.
최근작 :<대안교육 20년을 말하다> ,<걸 페미니즘> ,<그리고 학교는 무사했다> … 총 6종 (모두보기) 소개 :인권교육센터 ‘들’(2009~2017), 청소년자립팸 이상한나라(2018~2021)에서 세상을 읽으며 활동했다. 현재는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조합사업부에서 일하고 있다. 사회운동과 사회복지의 경계에서 ‘사회적 돌봄’의 구체적 언어와 실천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공저로 《시설사회》, 《대안교육 20년을 말하다》, 《그런 자립은 없다》, 《인권교육 새로고침》, 《걸 페미니즘》, 《인권, 교문을 넘다》 등이 있다.
최근작 :<걸 페미니즘>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만 열일곱 살 때 탈가정, 탈학교를 했고, 대학입시거부 선언을 했습니다.
최근작 :<걸 페미니즘>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때리고 맞지 않는 사랑을, 거짓말하지 않는 사랑을, 사랑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 사랑을 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최근작 :<걸 페미니즘>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어쩌다 보니 오타쿠가 되고, 어쩌다 보니 청소년운동을 만나고, 어쩌다 보니 페미니즘을 만나 열심히 고통받고 있습니다.
최근작 :<걸 페미니즘>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학교를 그만두고 나왔으나 대안학교에서 가능성을 찾아보려는 청소년 트랜스젠더입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에서 청소년운동에 참여했어요.
최근작 :<걸 페미니즘>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강남역 살인 사건으로 페미니즘을 접하게 되고 언어를 찾았습니다. 그렇게 여성운동을 하다가 얼마 전 어쩌다 연이 닿아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에 가입하고 두 번째 언어를 찾아가는 중이고, 생애 첫 선택으로 대안학교에 입학할 예정입니다. 평생 그림 그리고 글을 쓰며 살아가고 싶은, 시위를 좋아하는 평범한 청소년입니다.
최근작 :<걸 페미니즘>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여성주의 팀에서 활동했습니다. 일주일에 네 번쯤 꿈을 꿉니다. 사람이 되고 싶어요. 쑥이나 마늘 기부받습니다.
최근작 :<걸 페미니즘>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대안학교를 졸업한 청년입니다. 당신과 제가 연결되는 지점에 관심을 가지려 합니다.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과 대안학교 페미니스트 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작 :<걸 페미니즘>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교육공동체 나다 활동가. 한때 BL 소설 덕후. 요즘은, 가뭄에 콩 나듯 한국산 퀴어 영화가 나오면 덕후 기질이 발동하고는 하는 20대 여자 사람.
최근작 :<걸 페미니즘>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부천 청소년인권 공동체 세움과 청소년 여성주의 동아리 소란에서 활동한다.
최근작 :<걸 페미니즘>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대안학교 페미니스트 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자꾸 뭘 하라고 해서 귀찮은 요즘입니다.
최근작 :<걸 페미니즘>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어렸을 때부터 대안학교를 다녔지만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청소년인권과 페미니즘을 접했다. 아직 배워 가는 게 즐겁지만, 자기 목소리 내기 연습을 하고 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국민행동 집회에 함께했다.
최근작 :<걸 페미니즘>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세상의 시선이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연애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제가 존재하는 것이 곧 운동이라 믿으며 오늘도 어딘가로 출근을 합니다.
최근작 :<걸 페미니즘>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자기소개를 고민 중인 페미니스트입니다. 대안학교를 다녔고 일했고 다닐 예정인, 그림 그리는 사람입니다.
최근작 :<네가 좋은 집에 살면 좋겠어> ,<걸 페미니즘> … 총 3종 (모두보기) 소개 :예술창작활동가이자 요가 안내자. 숲과 예술과 영성을 사랑한다. 2019년 낙태죄 헌법 불합치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여성청소년의 안전한 임신중절을 요구하는 활동을 활발히 해왔다. 책 『걸 페미니즘』의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instagram.com/lilac_livesart
최근작 :<걸 페미니즘>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특성화고에 재학 중인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활동가입니다. 처음에는 학교폭력 피해자에 대한 교사의 불합리한 태도에 대해 고민하다, 지금은 청소년이 받는 차별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책이나 글을 적거나 읽는 것이 좋아서 여러 책을 읽다가 최근에서야 페미니즘을 접하게 됐습니다. 여러모로 게으른 사람이지만 여러 곳에서 활동하고 싶습니다.
최근작 :<걸 페미니즘>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문학과 역사를 배우길 좋아하는 학생입니다. 페미니즘과 성소수자 이슈에 관심이 많고, 여성 아이돌을 덕질하는 것으로 삶을 살아갈 힘을 얻고 있습니다.
최근작 :<걸 페미니즘>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인권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고 사는 젠더퀴어 청소년입니다. 지난 2017년 8월, 가정 폭력 때문에 탈가정과 탈학교를 했습니다. 페미니즘, 젠더 이론과 장애학에 관심이 많습니다.
최근작 :<걸 페미니즘>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남들 다 앞으로 걷는데 나는 전진만 할 수 없어 옆으로 걷는다. 비주류, 소수, 약자와 사회에 대해 매일 생각한다. 그래서 청소년 인권 공동체에서 페미니즘과 관계를 공부한다.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 걱정인 삶을 살고 있다. 요즘은 “어쩌라고”라는 말을 배웠다. 내 인생, 내 취향, 나 자신을 규정하려는 인간들로부터 한 뼘씩 작별하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최근작 :<걸 페미니즘>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여성 청소년으로 살면서 가출과 일탈을 목숨 걸고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의 생존기, 그리고 단지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그녀’였을 뿐이었던 나의 경험을 써 내려가 보았다.
《걸 페미니즘》은 청소년에 의한 그리고 청소년을 위한 페미니즘 책으로, 청소년인권과 페미니즘의 렌즈로 들여다본 청소년들의 삶을 말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여성/남성으로 성별에 따라 다른 몸가짐과 태도를 요구받고, 가족 안에서 폭력과 위계에 노출되고, 생리와 자신의 몸을 부끄러워하라고 배우며, 학교에서도 ‘여자다운’/‘남자다운’ 복장과 외모를 요구받고 사랑과 성을 규제당한다. 특히 여성 청소년은 성적 대상화와 외모주의 그리고 ‘학생다움’, ‘순결함’ 등을 요구하는 모순된 요구 속에 자신을 부정하며 살아간다. 취직을 준비할 때도 외모를 관리해야 하고 일터에서는 성희롱을 감내해야 한다. 임신을 하거나 임신 중절을 택하면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
이처럼 청소년의 삶 속에서 성차별과 청소년에 대한 억압은 함께 작동한다. 여성 청소년들은 여성이 되라고 요구받기에 여성으로 살아가야 하기에 차별받으며, 나이가 어리기에 금지당하고 침묵당한다. 이 책은 여성으로 길러지고 청소년으로 살아온 이들의 복잡다단한 증언이며, 여성이고 소수자이고 페미니스트인 청소년들의 생존기이자, 이 사회의 문제점을 알리는 고발장이다.
이 책에는 과거부터 청소년인권을 이야기하고 청소년운동을 해 온 활동가들, 그리고 2016년 출범한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등을 비롯하여 새롭게 청소년 페미니스트로 나선 이들이 글을 썼다. 청소년 당사자의 입장에서 쓰인 경험과 느낌과 생각들은 생생하고 구체적이다. 비슷한 경험과 기억을 가진 독자들은 이 책을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이 책을 통해 청소년인권과 페미니즘의 언어를 익히고 자신의 경험을 재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차별과 폭력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진 독자들에게는 이 책이 우리 사회의 여성과 청소년들이 어떤 현실에 처해 있는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를 기대한다.
《걸 페미니즘》은 한국 사회를 뒤흔든 페미니즘의 물결 속에서 태어난 새로운 시도이며, 여전히 세상이 충분히 귀 기울이지 않고 있는 청소년들의 말이기도 하다. 책 속에는 세상이 정하는 모습으로 살지 않고 ‘나’로, 페미니스트로 살고자 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묵직하게 채워져 있다.
“우리는 청소년 페미니스트다”
청소년에게도 페미니즘이 필요하다
여자아이라는 이유로 착하고 친절하고 순종적이고 조신할 것을 요구받은 경험, 가슴이 나오고 생리를 시작했단 이유로 몸가짐을 주의받고 ‘여고생’으로 불리며 불편한 시선을 받았던 경험, 여자/남자다운 모습과 행동을 요구받았던 경험, 성폭력을 당하고도 자신이 잘못한 건 아닌가 괴로워했던 경험, 외모 때문에 놀림받고 다이어트와 꾸미기를 당연하단 듯 요구받았던 경험, 산부인과를 갈 때면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야 했던 경험……. 이런 일들은 한국 사회의 청소년들, 특히 여성 청소년들에게는 평범하고도 흔한 일상의 경험담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상은 차별과 폭력의 현장이기도 하며, 곧 청소년들에게 페미니즘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간 페미니즘은 한국 사회의 중요한 화두였다. 《걸 페미니즘》은 청소년의 삶에도 예외 없이 페미니즘이 필요함을 증언하고 있다. 동시에 청소년들은 단지 가르침받거나 보호받는 대상이 아님을, 현실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바꿀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스스로 ‘청소년 페미니스트’이자 ‘청소년인권 활동가’임을 선언한 이들은 차별과 폭력의 피해자이면서도, 페미니즘을 고민하고 실천하며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주인공인 것이다.
가정과 학교 그리고 일터와 광장까지
페미니즘과 인권을 통해 돌아보는 청소년의 현실
이 책에 실린 총 31편의 글들은, 소녀다움, 생리, 외모주의, 가정 폭력, 어머니-자식 관계, 차별적 학교, 부실한 성교육, 임금 노동, 거리에서의 삶, 성폭력 경험, 낙태죄 문제, 동성애자, 트랜스젠더퀴어, 여성 아이돌 산업, 소녀/소년 만화, BL물, ‘촛불 소녀’ 등의 주제를 다룬다.
《걸 페미니즘》이란 제목에 걸맞게 대부분의 저자들은 여성 청소년으로서 글을 썼다. 또한 성별 이분법과 성차별 속에서 고통받는 성소수자들, 그리고 페미니스트로서의 문제의식을 가진 남성 청소년들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러한 다채로운 주제들로 청소년의 삶 속에 존재하는 문제들을 입체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여성으로 길러지다’에서는 아주 어릴 때부터, 또는 태어나면서부터 ‘여성’, ‘소녀’가 되기를 요구받는 청소년들의 삶을 그린다. 순수하고 착하고 날씬해질 것을 강요받으며 스스로를 감추고 억눌러야만 했던 경험을 증언하며 과연 여성 청소년은 어떤 존재로 길러지고 있는지 묻는다. 또한 가정에서 청소년이 경험했던 종속 관계와 폭력,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페미니즘의 언어로 해석한다.
2부 ‘학교는 차별을 가르치는가’에서는 학교 안의 차별과 혐오에 대해 이야기하며 남성과 여성을 나누는 이분법과 요구 자체에서부터 차별이 시작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용모 규제, 체벌, 성별 이분법, 진로 결정, 성교육, 남학생들의 문화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학교가 평등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성별에 대한 고정 관념과 차별을 만들어 내는 데 기여하고 있음이 낱낱이 드러난다. 그런 학교에서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성소수자/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의 경험과 문제 제기 역시 담겨 있다.
3부 ‘세상 속에 살아남기’에서는 학교와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나 다양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여성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러면서 임금 노동, 밤길의 공포, 임신 중절, 성폭력, 흡연, 탈가정 등의 주제로 여성 청소년들이 곳곳에서 마주하는 폭력과 차별과 착취에 대해 고발한다.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은 ‘모범생’이거나 ‘순종적인 자녀’일 것만을 요구받으며, 보호와 억압의 틀 속에 있어야만 한다. 하지만 이런 보호와 억압의 울타리는 청소년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것도 아닐뿐더러, 울타리 바깥으로 밀려난 청소년들을 더욱 보이지 않게 내몰게 된다. 3부의 이야기들은 여성 청소년을 보호하겠다고 만들어진 그 구분 짓기의 폭력을 보여 주고, 바뀌어야 하는 것은 이 세상 쪽임을 말하고 있다.
4부 ‘당신들의 ‘소녀’, 그 너머’에서는 대중문화와 미디어에서 소비되는 ‘소녀’의 모습을 비판한다. 걸 그룹 아이돌 문화가 어떤 식으로 억압적인 소녀상을 만들고 있는지 따지는 한편으로 걸 그룹 팬 활동을 하는 여성 청소년의 경험을 통해 주체적인 문화 향유와 재해석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만화, 영화 등 미디어 곳곳에 침투한 여성혐오를 포착하고, 소녀 판타지를 해체한다. 그리고 한국의 광장을 대표하는 이미지 중 하나였던 ‘촛불 소녀’에 대해 당사자의 입장에서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가정과 학교, 일터와 거리, 광장과 스크린 속을 넘나드는 이야기들을 통해, 이 책은 우리 사회와 문화, 교육의 속살을 드러내며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저자들은 자신의 경험을 고백하고 세상을 향해 외치는 글들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의 경험과 삶을 돌아볼 계기를 주며, 독자들도 차별과 폭력에 맞서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