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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야탑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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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소아의 대표작 <불안의 서>를 비롯한 다른 원고들이 손으로 흘려 쓴 채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던 것과 달리, 이 원고는 영문으로 타자를 쳐서 가지런히 묶어둔 상태였다고 한다. 오랜 시간 잊혔던 이 원고는 그의 탄생 100주년인 1988년 즈음에 극적으로 발견되어 출간되었고, 여러 외국어로 번역되었다.
남아프리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는 동안 페소아에게 리스본은 반드시 돌아가야 할 고향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 존재를 널리 알려야 하는 곳이기도 했다. 여행을 혐오하는 그였던 만큼 리스본은 그가 속한 세계의 거의 모든 것이었을 테다. 이 짧은 가이드북에는 리스본에 대한 그의 그런 복잡하고 모순된 감정과 "관광객이 꼭 보아야 할 것들"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뒤섞여 있다. 실제 그는 이 가이드를 읽을 독자들에게 포르투갈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수도 리스본에 관해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알려주고자 한다. 쓰인 지 90년이 넘은 페소아의 리스본 가이드북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리스본은 그가 살던 시절과 지금이 그리 다르지 않다. 사라지거나 새로 생긴 명소도 있지만, 그가 언급한 장소들 대부분이 백 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리스본에서 페르난두 페소아가 현재형이기 때문이다. : 여행 가방에 넣어가는 책 한 권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2017년 7월 29일자 '한줄읽기' - 동아일보 2017년 7월 29일자 '책의 향기/150자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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