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타이포그래피와 새로운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철학과 이상의 차이로 벌어진 막스 빌과 얀 치홀트의 치열한 논쟁을 통해 타이포그래피의 역사, 더 나아가 디자인의 역사를 짚어본다. 이 책은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의 작품 세계를 인정하며 친밀하게 지내왔던 두 사람의 관계가 왜 비판과 반론이 오가고 비방과 모함까지 가세하는 상황으로까지 치달았는지 상세히 분석하면서, 그와 함께 타이포그래피의 변천 과정과 역사, 더 나아가서는 디자인의 역사를 개괄한다.
저자는 잡지 <슈바이쳐 그라피셰 미타일룽겐>에 실린 이 논쟁이 지금 어떤 의미를 갖는지 보여주기 위해 그들의 논쟁을 다루기 앞서 디자인 선진국에서 일어났던 예술운동을 상세히 소개한다. 그 흐름 안에서 얀 치홀트와 막스 빌이 어떤 가치를 지니며, 그들의 작업이 그 흐름의 양상을 어떻게 주도하고 좌우했는지 상세히 설명한다. 이 책이 두 사람의 논쟁을 단순히 흥밋거리로 소비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책 속에 성실하게 담긴 체계적인 타이포그래피의 역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스 루돌프 보스하르트 | 평론
막스 빌 | 타이포그래피에 관하여
얀 치홀트 | 신념과 현실
요스트 호훌리 |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