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돌 4권. 정신과에서 다루는 대표적인 ‘마음의 병’들을 차근차근 살펴보면서 ‘정신의학의 숲’으로 안내하는 교양서다. 히키코모리, 우울증, ADHD, 거식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고 자신이나 주변 인물이 실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 ‘마음의 병’들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를 통해 정신의학이 무엇이고 정신과 의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증을 풀어 준다. 나아가 정신의학이 저만치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일깨워 준다. 아울러 ‘마음의 병’이 사회와 시대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다는 사실도 알려 준다.
저자는 쓰쿠바 대학 의과대학 선후배 사이인 청소년 전문 정신과 의사 두 사람이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마음의 병’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머물지 않고, 질병 너머 ‘인간에 대한 이해’로 독자들을 이끈다. 그들은 ‘마음의 병’과 ‘마음의 벽’을 넘어서 인간의 본질과 한계를 바라보라고 강조한다.
그들에 따르면, 인간이란 본래 불완전하고 약한 존재이며, 누구나 마음속에는 ‘벽’과 ‘부자유’가 존재한다. 그 한계와 부자유를 받아들임으로써 다양성을 긍정하는 데로 나아가는 학문이 정신의학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머리말 5
1장. 남들만큼 잘할 수 없어: 발달 장애 13
2장. 나의 동굴 속에서: 히키코모리 35
3장. 너무 큰 세상, 너무 작은 나: 대인 공포와 사회 불안 장애 57
4장. 먹을 수도 없고 먹지 않을 수도 없다: 섭식 장애 75
5장. 내가 아닌 나: 해리 97
6장. 트라우마는 마음 어디에 있을까?: PTSD 119
7장. 골치 아픈 사람과 어떻게 사귈까?: 인격 장애 131
8장.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우울증 149
9장. 의외로 흔한 마음의 병: 조현병 175
부록 196
옮긴이의 말 205
김영애 (옮긴이)의 말
마음의 병에 관해 청소년들도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 책을 접했다. 혹 이 책이 단지 마음의 병에 관한 정보만을 담고 있었다면, 구분 짓고 낙인찍는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어서 마음에 걸렸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마음의 병에 대해 알려 주면서도 병 너머에 있는 인간에 주목하게 한다. 또 그 너머 사회에까지 눈을 돌려, 치유를 위해서는 사회 변화를 꾀하는 노력 또한 필요함을 깨닫게 해 준다.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면서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