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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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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노후파산>이 젊었을 적에 노후를 대비해 열심히 저축하거나 연금을 준비해왔던 사람들조차도 정작 노후에 이르러 파산을 했거나 파산 위기에 몰려 비참하게 살고 있는 현실을 다루었다면, 이 책은 부모와 가족이 함께 파산하는 현실을 이야기한다. [친자파산을 막아라!]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내용을 담은 이 책은 ‘노후파산이 단지 독거노인만의 문제일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홋카이도 삿포로 지역을 중심으로 후속편을 취재하던 NHK 스페셜 제작팀은 노후파산은 노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충격적 사실을 접한다. 병들고 쇠약한 부모를 돌보기 위해 일을 그만둔 중장년 자녀가 부모의 연금으로 생활하며 간병을 계속하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 파산에 빠지는 문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자녀가 자립하지 못한 채 중년이 되어 나이든 부모가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사례 등, 동거하는 가족이 고령인 부모의 부담을 크게 져서 함께 파산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늘고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이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 책은 <노후파산>과 마찬가지로 고령자와 그 가족을 밀착 취재하여 비참한 현실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면서도 앙케트 실태 조사 결과 소개 및 칼럼, 4장과 5장에서 그 구조적인 원인과 해법 등을 찾으려고 노력한 점이 돋보인다. 추천하는 글 : 우리는 가족에게 기대를 건다. 그리고 믿는다. 가족이 해체되지 않는 한, 불행한 시나리오는 나의 미래에 쓰여지지 않을 거라고. 그러나 이 책에 담긴 몇 가지 사례를 보자. 가족도 빈곤 앞에서는 무력하다. 빈곤은 가족도 파괴한다. 가족은 노후파산을 피할 수 있는 수단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책에 가족이 있어도 노후파산을 피할 수 없는 암담한 미래에 대한 일본발 경고음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2017년 7월 13일자 '한줄읽기' - 동아일보 2017년 7월 15일자 '책의 향기/150자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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