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자유롭고 평등한 학교를 만드는 열 개의 목소리. 페미니스트 선생님들을 지지, 응원하고 교육 현장에서 성평등 교육이 더 많이 확산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했다. 저자들은 페미니스트 교사, 페미니즘 연구자, 작가, 기자이며, 수십 명의 일반 시민이 해시태그 운동에 참여했던 당시의 글로 함께했다. 그들은 각자의 경험이 담긴 살아 있는 목소리로 학교에 왜 성평등 교육과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한지 이야기하며, 사회에 만연한 혐오와 차별 문제를 학교에서부터 해결해나가기를 제안한다.
사람들은 흔히 부모의 양육이 아이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믿는다. 그러나 주디스 리치 해리스 등 다수의 연구자에 따르면, 아이는 부모보다는 또래집단을 통해 사회화된다. 유명 페미니스트 작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도 자신의 책에서 말하지 않았던가. 내 조언을 착실히 따라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더라도 아이가 부모의 바람과는 다르게 자랄 수 있음을 유념해달라고. 엄마도 아빠도 페미니스트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또래집단 형성을 통해 사회화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학교, 그 학교에서 어른인 선생님이 페미니스트여야만 하는 이유다.
물론 누군가들은 학교 성평등 교육이 얼마나 효과가 있겠냐며 회의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책에 쓰인 선생님들의 성평등 교육 경험을 접하면 그런 냉소는 금세 사라질 것이다. 선생님들이 보기에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차별과 혐오에 훨씬 예민하며, 계속 더 나아질 가능성으로 가득하다. 혐오와 차별이 넘치는 사회가 학교 안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주지만, 거꾸로 대부분의 아이들이 거치는 학교를 바꿔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도 품어볼 만하다.
기획자의 말
1부 우리에겐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 목소리. 그 모습 그대로 살아가도 괜찮아 _홍혜은
두 번째 목소리. 지금도 ‘미스 김’이라고 불리는 사람 _김현
세 번째 목소리. 조금 달랐던 사내아이 이야기 _이승한
네 번째 목소리.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_ 장일호
다섯 번째 목소리. 페미니스트 교사를 위하여 _이민경
2부 우리 선생님은 페미니스트
여섯 번째 목소리. 페미니스트가 아니면서 좋은 교사일 수는 없었다 _최현희
일곱 번째 목소리. 여성, 교사, 페미니스트 _서한솔
여덟 번째 목소리. 내 학생들이 몸에 맞는 옷을 입을 수 있도록 _솔리
아홉 번째 목소리. 남교사들에게 보내는 편지 _최승범
열 번째 목소리. 페미니스트 선생님, 그리고 아직 페미니스트가 아닌 선생님들께 _김애라
2009년 《작가세계》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글로리홀》 《입술을 열면》 《김현시선》 《호시절》 《다 먹을 때쯤 영원의 머리가 든 매운탕이 나온다》 《낮의 해변에서 혼자》 《장송행진곡》, 산문집 《걱정 말고 다녀와》 《아무튼, 스웨터》 《질문 있습니다》 《당신의 슬픔을 훔칠게요》 《어른이라는 뜻밖의 일》 《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공저) 《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 소설집 《고스트 듀엣》이 있다. 제22회 김준성문학상, 제36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연세대학교에서 불문학과 사회학을 공부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에서 국제회의 통역 석사학위를, 연세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게릴라 러닝』 『꼬리를 문 뱀』 『탈코르셋: 도래한 상상』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피리 부는 여자들』(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컬티시: 광신의 언어학』 『워드슬럿: 젠더의 언어학』(공역) 『임신중지』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전 4권, 공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