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만에 <벤허>가 돌아왔다. 1959년에 제작되어 전 세계를 감동시킨 영화 [벤허]는 사실 우리나라에서만도 7번이나 재개봉을 한 영화다. 당시 평균 제작비의 5배나 들어 제작한 영화는 아카데미상 12개 부분에 후보로 올라 11대를 석권했다. 스펙터클한 전차경주와 해상 전투 신, 그리고 로마의 압도적인 광경 등 수많은 명장면들을 탄생시킨 영화다. 하지만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책으로 번역되어 나온 것은 거의 60년 만에 일이다.
소설 <벤허>의 감동은 영화와 또 다르다. 저자가 쓴 이 책의 공식적 제목은 <벤허 - 그리스도 이야기>(Ben-Hur : A Tale of the Christ)이다. 그렇다고 신약성경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다룬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그리스도가 등장하는 장면은 극히 적다. 그보다는 벤허라는 한 청년이 분노와 복수와 쟁취라는 기점에 섰을 때마다 그리스도를 만나 변화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성경의 이야기를 그대로 다루지는 않으면서도, 신약성경 당시 로마와 이스라엘의 정치적 상황과 독립을 위한 유대인들의 바람을 충분히 다루었으며, 복음서에 등장한 이름 없는 인물들을 소설 속에 적절히 배치해 놓아, 스토리의 개연성을 완벽하게 살려 놓았다. 추천의 글 : 남북전쟁 당시 장군이였던 루이스 월리스가 1880년에 출판한 <벤허 : 그리스도 이야기>였다.
영화 “벤허”를 본 관객들은 백마 4마리가 이끄는 마차 경주를 인상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벤허을 부제가 그리스도의 이야기인 것처럼 그리스도의 일대기를 목격자와 경험자의 관점에서 제시하는 것이다. 벤허에서 제시하는 예수의 초상은 전혀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예수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독특한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벤허>는 복수, 사랑 등의 소제가 있어서 매우 아름답고 서정적이다. 그럼에도 이야기에서 이끄는 믿음으로 변화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큰 감동과 함께 마음을 변혁시키는 그리스도 복음의 능력을 볼 수 있다. 주인공 벤허의 삶에서 등장하는 예수의 자취와 십자가에서 죽은 뒤에 동방박사에게 들은 복음으로 극적인 전환을 이루는 방식이다. 그러나 그 시작부터 등장하는 웅장한 로마 병사의 입장과 해상 전투 장면 등은 주인공의 광활한 경험을 볼 수 있다. <벤허> 소설에 이어 9월에는 영화 “벤허”리메이크한 영화가 개봉될 예정이다. 소설에서 풍성한 문학적 이해와 상상력을 경험한 뒤에, 영상이 제공하는 광경을 비교하는 즐거움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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