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카르멘]의 원작자이자, 모파상을 비롯한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친 프랑스 단편소설의 거장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단편집이다. 메리메는 낭만적 주제에 고전적이고 절제된 문체를 사용하여,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한 통찰로 가득 찬, 간결하고 구성이 빼어난 작품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표제작 '마테오 팔코네'(1829)를 비롯해, '타망고'(1829), '일르의 비너스'(1845) 등 메리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세 편의 소설을 수록했다.
나폴레옹이 황제에 오르기 1년 전인 1803년 파리에서 태어나 1870년, 프랑스가 프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하는 해에 지중해 휴양지인 칸에서 숨을 거둔 소설가 메리메. 그의 문학은 얼른 보면, 작가 자신이 살았던 시대의 정치 사회적 격변으로부터 한 발자국 물러나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메리메는 작가와 예술가가 어렵고 혼란스러운 시대에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무엇을 해야만 하는 지를 잘 알고 있었던 사람이다. 그래서 시인 작가들의 낭만적인 모임에 참석하면서도 그들의 과격한 열정과는 거리를 유지했고, 사회의 주도세력으로 등장한 부르주아 계급의 안이하고 물질적인 삶을 환멸하고 비판했다.
메리메의 작품 속에서 언제나 한 당파나 계층에 속한 특수한 개인이 아니라 인간 그 자체가 갖고 있는 문제를 대하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의 가장 유명한 단편 '마테오 팔코네'는 철없는 한 어린 아이의 비겁한 행동과 그에 대한 아버지의 응징을 그리며, 인간이라면 지켜야 할 덕목으로서의 의리의 문제를 깊이 파고든다.
마테오 팔코네
타망고
일르의 비너스
옮긴이 후기
주(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