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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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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의 최종길 교수는 1973년 10월 16일 오후, 당시 중앙정보부 직원이었던 동생 최종선의 안내로 정보부에 출두했으나, 사흘 후인 10월 19일 새벽 '간첩 혐의 자백 후 투신자살'이라는 중앙정보부의 일방적 '발표'와 함께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왔다.
그의 죽음에는 간첩의 증거는커녕 자필 진술서나 심문조서, 구속영장 한 장 없이 중앙정보부의 밑도 끝도 없는 '발표'만이 들씌워져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닷새 후인 10월 25일, 중앙정보부는 '유럽 거점 간첩단 사건'이라는 것을 발표하면서 최 교수를 거기에 끼워 넣었다. 이 책은 최종길 교수의 동생 최종선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중앙정보부의 이 거짓 '발표'를 뒤집기 위해 싸워 온 30여 년의 여정, 그리고 최 교수를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배경이었던 '유럽 거점 간첩단 사건'의 실체와 그 전개 과정을 파헤쳐 정리한 결과물이다. 추천사1_42세의 법학 교수를 기리며_함세웅 : 이 책에는 지난 44년간 마음과 몸을 다해 진실을 규명하고 한국 사회의 민주화를 염원했던 한 가족, 아니 우리 민족 공동체의 삶이 압축되어 있습니다. 감시와 탄압에도 형님의 억울한 죽음을 가슴으로 써 내려간 동생 최종선 형제의 공포와 두려움, 김아멜리아 수녀님 등 많은 은인들의 노고로 깊이 감추어졌던 자료가 세상에 드러난 초조함도 담겨 있습니다. 44년 동안 드러내지 못한 가족의 이야기, 자유와 민주주의를 염원했던 최종길 교수의 42년 삶은 우리 시대의 자화상입니다. : 이 책은 1973년 10월 19일, 최종길 교수가 중앙정보부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 이래, 그 가족들이 겪었던 고난의 행적과, 그동안 그 가족을 비롯한 살아 있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전개해 온 진상 규명 및 명예 회복을 향한 긴 여정을 통시적으로 찬찬하게 추적하고 있다. … 따라서 이 책은 최종길 교수의 죽음 이후 간첩의 가족이라는 누명을 안고 살아야 했던 그 가족들의 가족사이며 동시에, 유신 시대 이래 이 나라가 걸어온 민주화 과정이 모두 투영되어 있는 시대사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7년 5월 18일자 - 중앙일보 2017년 5월 20일자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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