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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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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앞바다에 떠 있는 조약돌 같은 섬, 월미도. 지금은 육지와 연결되어 섬이 아니지만 이름은 그 옛날 섬일 적 그대로인 월미도는, 밤이 되면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장식한 식당가와 놀이공원이 거대한 불빛을 뿜으며 불야성을 연출하는 대표적인 관광지다. 이 작고 반짝거리는 섬에 전쟁의 상흔이, 끝나지 않은 비극이 여전히 아우성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마치 ‘군함도’가 일본 근대문화유산의 자랑이 되는 동안 조선인 강제징용의 서글픈 역사가 감춰진 것처럼. 월미도는 지난 150여 년 동안 무수히 많은 전쟁을 온몸으로 겪은 섬이다. 병인양요부터 인천상륙작전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변곡점이 된 전쟁은 단 한 번도 월미도를 비켜가지 않았다. 이 책은 전쟁의 섬 월미도에 여전히 울려 퍼지는 ‘평화의 목소리’를 담고자 기획되었다. 왜 월미도가 그토록 많은 전쟁을 겪어야 했는지 역사적.지정학적 배경에서부터 시작해 1950년 9월 10일, 인천상륙작전의 사전작전으로 개시된 미군의 월미도 마을 폭격 그리고 이 폭격이 앗아간 삶터를 직접 취재.답사하고, 길고 긴 시간 모두의 무관심 속에서 고통스러운 기억을 붙잡고 살아온 마을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기록으로 남겼다. 전쟁을 온전하게, 승리와 죽음을 다 같이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전쟁 없는 평화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여는 글_전쟁과 평화는 같은 길로 온다 : 평화로울 땐 아름다운 풍광 때문에 공원으로 조성됐던 월미도는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워지자 군사적 충돌을 빚은 비운의 섬이었습니다. 1950년 9월 10일, 인천상륙작전의 사전작전으로 전개된 미군의 월미도 네이팜탄 폭격 사건은 그 가운데 가장 가슴 아픈 사건입니다. 지난 150여 년간 월미도가 겪었던 근대 전쟁사는 물론 미군의 폭격으로 가족과 이웃, 마을을 잃은 월미도 주민들의 상처까지 보듬은 이 책이 널리 읽혀서 월미도가 다시 평화의 섬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 이 책은 병인양요부터 인천상륙작전까지 우리의 아픈 근현대사를 월미도라는 상징적 섬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긍정적인 면만 강조하는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역사의 명암과 숨겨진 진실을 알리려는 저자의 의도는, 청소년 더 나아가 학교 현장에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오늘날까지 월미도로 돌아가지 못하는 실향민의 현실은 우리 시대의 서글픈 자화상이기도 하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학살은 과연 정당한지, 전쟁 없는 평화는 어떻게 만들 수 있는 지, 불편한 역사를 바로 응시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끊임없이 질문하는 책을 따라 함께 그 답을 찾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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