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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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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세계문학 시리즈 8권. 러시아 출신 작가 다샤 톨스티코바의 자전적인 내용을 토대로 구성한 그래픽노블이다. 작가와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다샤는 열세 살 소녀. 엄마가 광고학을 공부하러 미국으로 가고, 다샤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게 된다. 구 소련의 붕괴로 어수선하고 혼란스럽던 1990년대 초의 모스크바가 배경이다. 엄마가 없는 동안 사춘기로 접어든 소녀가 겪는 혼란과 성장의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섬세하게 표현했다.
빠르게 옛것이 해체되고 새로운 것은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시절의 러시아. 이런 과도기적 정치 상황과 다샤가 맞이하는 변화가 맞물리면서 미묘한 긴장을 자아낸다. 열세 살 소녀의 일인칭 시점으로 진행되기에 서술의 초점은 가족, 친구, 학교 등 개인적인 문제에 맞추어져 있다. 한창 부모의 애정과 관심을 받아야 할 시기에 엄마의 (그리고 이혼한 아빠의) 빈자리를 감당해야 하는 처지가 안쓰럽지만, 분위기가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 이성에 대한 관심과 설렘, 또래 친구들과 나누는 유쾌한 수다, 원하던 상급학교 진학 실패에 따르는 좌절감, 그리고 이런 상황들이 정리될 즈음에 미지의 나라에서 다시 시작되는 새로운 생활. 주인공은 이런 상황들을 솔직하게 받아들이면서 혼자 힘으로 씩씩하게 견뎌낸다. 할머니의 말씀처럼, 삶이란 언제나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기 때문이다. 목차 없는 상품입니다. : 검은색과 회색을 옅게 칠한 배경색으로 소녀의 불안한 마음을 잘 담아냈다. 또한 등장인물의 몸짓과 붉은 색조의 뺨을 섬세하게 묘사해 분위기와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 단순한 듯하면서도 섬세한 묘사로 다샤의 특별한 경험을 잘 표현한 그림 못지않게 담백하면서도 효과적인 문체가 돋보인다. 매혹적이고 감동적인 작품이다. : 과감한 선을 사용하고 흑백의 얼룩으로 채색해 단순함의 미학과 기발한 발상을 오롯이 드러내는 그림은 솔직하고 직설적인 글만큼이나 매력적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6년 2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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