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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성대.부경대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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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似而非)역사학이란, 한마디로 "역사인 척 흉내를 내지만 '역사'도 '학문'도 아닌 가짜"라는 뜻이다. 학문으로서의 함량미달도 문제려니와, 더 나쁜 것은 이들이 의도적으로 사료를 왜곡하고 조작하여 대중을 선동하고, 정치권과 영합하여 학문을 억누르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이덕일을 필두로 한 일단의 '사이비역사학자'들은 '더 크고 힘센' 고대국가에 대한 대중의 욕망을 자극하고 부추기면서 학계의 연구를 '식민사학'으로 매도해왔다. 더불어 논쟁할 수 있는 '학문의 언어'가 아닌 폭력과 선동의 언어를 사용하는 그들에게, 그동안 학계는 대응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대중들에 대한 그들의 악영향이 너무나 크고, 학계의 연구성과를 부정하는 그들의 정치적 힘이 점점 더 노골적인 테러로 변해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한국 고대사를 연구하는 젊은 학자들이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뭉쳤다.

<한국 고대사와 사이비역사학>은 <환단고기>를 비롯한 조작된 역사책들의 맹점, 이덕일 등이 사료를 왜곡하고 조작하는 방법, '고토회복'의 욕망에 들떠 범하고 말았던 어처구니없는 실수들까지, '사이비역사학'의 민낯을 철저히 드러낸다. 그와 동시에, 식민사관은 물론 근대적인 역사학의 한계에 대해서도 철저히 반성하고 성찰하며 사실과 진실을 향해 나아가려 하는 젊은 연구자들의 성실한 고민도 엿볼 수 있다.

첫문장
2015년 10월 12일 박근혜 정부는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전환 방침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 한국 고대사 연구 분야에는 비전문가들이 적지 않은데, 이들이 야기하는 문제는 다양하고도 심각하다. 전문가가 아니라 해서 역사 연구를 하지 못한다는 법은 없다. 문제는 학문 분과로서 역사학의 기초조차 무시한, 다른 말로 학문하는 방법과 태도가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고민해보지 않은 비전문가들이 다들 자기주장이 명백한 사실이라고 억지를 부리는 일이다. 더 나아가 자기주장과 다른 내용을 가르치는 학계를 싸잡아 ‘식민사관’에 매몰되었다고 매도하기까지 한다. 종교적 수준의 ‘울트라’ 민족주의에 편승한 이런 목소리는 최근에 더욱 심해졌고, 여기에 일부 언론과 국회의원들까지 가세하면서 하나의 권력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학문 연구는 간 데 없고, 정치권력을 등에 업고서라도 자기주장을 역사적 사실로 만들어버리겠다는 태도는 폭력일 뿐이다. "학교 강단에 몸담지 않고 홀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을 예전에는 모두 ‘재야 사학자’로 부르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학자다운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개 ‘사이비’로 부른다. 이는 그들의 연구 방법과 태도가 학문과는 완전히 다른, 일종의 종교적 맹신과도 같기 때문이다. 지금도 대형서점 한국사 코너에 가면 소설 수준의 허황된 책들이 역사학의 이름으로 독자들을 현혹시킨다.
학계에서는 이런 ‘사이비역사학’을 무시해 왔으나, 이를 더 이상 방치하다가는 역사학 자체가 오염될지도 모르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 책을 펴냈다. 전문가가 아닌 독자 입장에서는 서가에 즐비한 책들의 옥석을 구분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데, 한국 고대사를 전공하는 소장학자들이 함께 집필한 이 책은 그 내용이나 수준에서 매우 뛰어난 옥(玉)이다. 한국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꼭 읽어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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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겨레 신문 2017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