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크리피>로 제15회 일본미스터리문학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마에카와 유타카 교수의 화제작. 마에카와 유타카가 주로 그려온 분야는 현대인의 고독과 단절, 소외와 외로움으로 인한 공포다. <크리피>에서는 평범한 이웃사람에 의한 공포를, 이번에는 친근함을 가장한 악질 방문판매원에 의한 공포를 다루고 있다.
현재 호세이대학 국제문화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히토쓰바시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했다. 따라서 그는 법과 문학의 컬래버레이션에 매우 능하다. 이러한 장점은 <한낮의 방문객>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특히 법률적인 표현과 재판 장면이 무척이나 리얼하고 섬세해 작품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어느 허름한 빌라에서 28세 여성과 다섯 살짜리 딸이 시신으로 발견된다. 두 사람이 살았던 집은 요금 체납으로 전기와 수돗물까지 끊긴 상태. 56세의 저널리스트이자 대학 시간강사인 다지마는 모녀 아사사건을 접하고 형용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그가 최근에 천착 중인 분야는 고독사였다. 형이 오랫동안 혼자 살다 고독사했고, 6년 전 이혼한 그도 언제 고독사할 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저널리스트라고 하지만 원고를 의뢰하는 곳이 많지 않고, 대학 시간강사라고 하지만 강의하는 것은 겨우 한 과목이다. 그가 이토록 이 사건에 집착하는 것은 굶어죽은 모녀에게 연민의 감정과 함께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 아닐까? 이번 사건의 성격을 사회가 만들어낸 일종의 고독사로 판단한 그는 지식인을 위한 월간지 <시야>에 실릴 원고를 쓰기 시작한다.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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