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이론물리센터(APCTP)의 월간 웹진 《크로스로드》 발간 10주년을 맞아 APCTP와 ㈜사이언스북스가 기획한 이 책은,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는 35명의 추천 위원과 6명의 선정 위원이 논의를 거쳐 선정한 ‘과학 고전 50’의 서평을 한데 엮었다. ‘과학 고전 50’의 목록을 바탕으로, 내로라하는 대한민국 대표 과학 저술가들이 2016년 한 해 동안 《프레시안》에 연재한 서평들이다. 그뿐만 아니라 특별 좌담을 함께 수록해, 과학 고전의 목록을 단지 알리는 데에 그치지 않고 선정하면서 과학 저술가들이 사유하고 논의한 현장까지를 담아내고자 했다.
크게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과학은 재미!」는 『원더풀 사이언스』를 비롯해서 과학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려 주는 10권의 책을 소개한다. 과학자들이 과학 연구를 하는 원동력은 호기심이며, 과학책 독자들이 과학책을 읽는 원동력 또한 마찬가지라는 자명한 사실을 일깨워 준다. 2부 「인간을 사유하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은 과학이 인문학과는 다른 방법론을 통해서 인간을 연구 대상으로 삼고 규명해 가는 과정을 포착한다. 『내 안의 유인원』이나 『오래된 연장통』 등이 이 부를 통해 소개된다.
5 발간사 / 남궁원(아시아태평양 이론물리센터 소장)
7 머리말 /김상욱(부산 대학교 물리 교육과 교수)
1부
과학은 재미!
19 원더풀,『원더풀 사이언스 』! / 『원더풀 사이언스 』 / 김상욱
25 모든 사람에게 건넨 ‘무한 우주’로의 초대장 / 『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 강의 』 / 이명현
35 벼려진 별 먼지, 인간을 짓다 / 『마법의 용광로 』 / 이명현
41 세상의 모든 것을 이루는 이야기 / 『사라진 스푼 』 / 김상욱
47 다윈주의자들의 ‘향연’ / 『다윈의 식탁 』 / 이권우
53 개미에게 배워라 / 『개미 제국의 발견 』 / 이정모
61 처음 그곳에 초파리가 있었다 / 『초파리 』 / 강양구
67 대한민국의 ‘문화’를 연결할 다리 /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 / 손승우
75 대한민국 베스트셀러 과학책의 맏이 /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 이권우
81 우주의 가속 팽창에 도달하기까지 / 『우주의 끝을 찾아서 』 / 이명현
2부
인간을 사유하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
89 우리 마음은 보노보와 침팬지의 전쟁터 / 『내 안의 유인원 』 / 이권우
95 협력의 자서전 / 『초협력자 』 / 손승우
103 협력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 / 『이타적 인간의 출현 』 / 손승우
111 인간의 마음은 오래된 연장통이다 / 『오래된 연장통 』 / 강양구
117 왜 그 과학자는 물벼락을 맞았나 / 『인간 본성에 대하여 』 / 강양구
123 뇌의 비밀, 달팽이는 안다 / 『기억을 찾아서 』 / 김상욱
129 ‘노무현 혐오’와 ‘박정희 공포’, 닮았다 / 『스피노자의 뇌 』 / 강양구
135 틱타알릭, 태초와 인간을 잇다 / 『내 안의 물고기 』 / 이정모
141 회의주의자 선언 /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 / 이권우
3부
사회의 과학적 조감도
149 물리학에서 찾는 사회 과학의 미래 / 『사회적 원자 』 / 손승우
155 응답하라, 네트워크! / 『링크 』 / 손승우
163 세상물정의 동기화 / 『동시성의 과학, 싱크 』 / 손승우
171 시대와 과학이 충돌하는 곳 / 『원자 폭탄 만들기 』 / 이강영
179 문제적 인간의 노벨상 수상기 / 『이중나선 』 / 강양구
185 컴퓨터는 인간에게 과연 무엇인가 / 『해커스 』 / 이강영
193 스물여섯 구달이 침팬지를 만났을 때 / 『인간의 그늘에서 』 / 강양구
199 몽상의 과학자 / 『몽상의 물리학자 프리먼 다이슨, 20세기를 말하다 』 / 이강영
207 지구의 신음을 들어라 / 『침묵의 봄 』 / 이권우
4부
고전의 어깨 위에 올라 과학을 보다
215 진화는 진보 아니다?! / 『풀하우스 』 / 이정모
221 도킨스 사상의 거대한 저수지 / 『눈먼 시계공 』 / 이권우
227 20세기 물리학의 세 번째 대혁명 / 『카오스 』 / 손승우
235 생명 현상에 깃든 보편성의 비밀 / 『생명의 도약 』 / 김상욱
241 진화가 낳은 무수한 가능성 / 『생명 최초의 30억 년 』 / 이정모
247 교양 과학책의 새로운 지평 / 『물리학 클래식 』 / 이명현
255 통계 역학, 우주를 이해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 / 『볼츠만의 원자 』 / 김상욱
261 양자 역학 창시자의 회상 / 『부분과 전체 』 / 이강영
269 세상에서 가장 괴이한 이론의 탄생 비화 / 『양자 혁명 』 / 김상욱
275 빅뱅 우주론,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 『빅뱅 』 / 이명현
281 다윈이 대화를 나눌 우리 시대 단 하나의 과학자 / 『이보디보 』 / 이정모
5부
과학의 길, 책의 길
289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애 편지 / 『코스모스 』 / 이명현
303 왜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로만 흐르는가 / 『시간의 역사 』 / 김상욱
309 역사적이자 동시대적인 단 하나의 책 / 『종의 기원 』 / 이정모
315 현대 수학은 어디로 가는가 / 『수학의 확실성 』 / 이강영
323 젊은 학문, 화학 / 『화학의 시대 』 / 이정모
331 우리는 묻는다, 우주에 우리만 있냐고 / 『우주 생명 오디세이 』 / 이명현
339 더 많이 알수록 더 흥미로워질 최고의 과학책 / 『블랙홀과 시간여행 』 / 이강영
347 이론과 도구, 과학의 향방을 묻다 / 『LHC, 현대 물리학의 최전선 』 / 강양구
353 우주에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에 대하여 / 『우주의 구조 』 / 김상욱
359 지혜의 책, 논쟁의 책, 그리고 실용서 / 『최종 이론의 꿈 』 / 이강영
367 ‘노벨상 메이커’ 이휘소를 바로 보다 / 『이휘소 평전 』 / 이권우
373 특별 좌담 왜 그 책을 고전이라 불렀을까 / 강양구, 김상욱, 손승우, 이명현
첫문장
과학책의 미덕을 한마디로 말하라고 한다면 나는 '경이로움'의 체험이라고 하겠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조선일보 - 조선일보 2017년 12월 21일자 '북카페'
동아일보 - 동아일보 2017년 12월 23일자 '책의 향기'
최근작 :<[큰글씨책] 과학자를 울린 과학책> ,<시즌 SEASON 2022.창간호> ,<2022 한국의 논점> … 총 81종 (모두보기) 소개 :연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참여연대 과학기술 민주화를 위한 모임(시민과학센터) 결성에 참여했다. 《프레시안》에서 과학・보건의료・환경 담당 기자로 일했고, 부안 사태, 경부 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갈등, 대한 적십자 사혈액 비리, 황우석 사태 등의 기사를 썼다. 특히 2003년, 2009년, 2015년, 2020년까지 감염병 유행 사태를 계속해서 취재하고 있다. 황우석 사태 보도로 앰네스티 언론상, 녹색 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BTS 과학 전문 기자이자 지식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강양구의 강한 과학』, 『과학의 품격』, 『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 『세 바퀴로 가는 과학 자전거』 등이, 공저로는『우리는 바이러스와 살아간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과학 수다』,『정치의 몰락』 등이 있다. 팟캐스트《YG와 JYP의 책걸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작 :<궁극의 질문들> ,<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 한다> … 총 7종 (모두보기) 소개 :포스텍(POSTECH)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KAIST)에서 물리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복잡계 네트워크를 포함한 복잡계 연구를 진행 중으로 집단 거동, 동기화 현상에 관심이 많다. 캐나다 캘거리대학교에서 박사후연구원 과정을 마친 후,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 응용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재 APCTP 과학문화위원, 한국복잡계학회와 한국데이터사이언스학회의 운영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작 :<10대에게 권하는 물리학> ,<과학은 논쟁이다> ,<미래를 읽다 과학이슈 11 Season 2> … 총 56종 (모두보기) 소개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입자물리학 이론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건국대학교, 고려대학교, KAIST 연구교수 및 고등과학원, 서울대 이론물리학연구센터, 연세대학교 연구원을 거치며 힉스 보손, 암흑물질, 게이지 이론 등에 관해 8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경상국립대학교 물리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LHC에서 SND@LHC 실험에 참여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스핀》(계단, 2018), 《불멸의 원자》(사이언스북스, 2016) 《보이지않는 세계》(휴머니스트, 2012), 《LHC 현대물리학의 최전선》...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입자물리학 이론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건국대학교, 고려대학교, KAIST 연구교수 및 고등과학원, 서울대 이론물리학연구센터, 연세대학교 연구원을 거치며 힉스 보손, 암흑물질, 게이지 이론 등에 관해 8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경상국립대학교 물리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LHC에서 SND@LHC 실험에 참여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스핀》(계단, 2018), 《불멸의 원자》(사이언스북스, 2016) 《보이지않는 세계》(휴머니스트, 2012), 《LHC 현대물리학의 최전선》(사이언스북스, 2011) 등이 있다. 《LHC 현대물리학의 최전선》으로 제52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최근작 :<발견의 책읽기> ,<살아 보니, 진화> ,<살아 보니, 지능> … 총 44종 (모두보기) 소개 :1963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자라다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고향을 떠났다. 책만 죽어라 읽어보려고 경희대 국문과에 들어갔다. 4학년 때도 대학도서관에서 책만 읽다 졸업하고 갈 데 없어 잠시 실업자 생활을 했다. 주로 책과 관련한 일을 하며 입에 풀칠하다 서평전문잡지 《출판저널》 편집장을 끝으로 직장생활을 정리했다. 본디 직함은 남이 붙여줘야 하거늘, 스스로 도서평론가라 칭하며 글 쓰고 강의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
그동안 『어느 게으름뱅이의 책읽기』, 『각주와 이크의 책읽기』, 『책과 더불어 배우며 살아가다』, 『죽도록 책만 읽는』, 『책, 휘어진 그래서 지키는』, 『여행자의 서재』, 『책읽기부터 시작하는 글쓰기 수업』, 『고전 한 책 깊이 읽기』,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 『살아 보니, 진화』(공저), 『살아 보니, 시간』(공저), 『살아 보니, 지능』(공저) 등을 펴냈다.
최근작 :<살아 보니, 진화> ,<살아 보니, 지능> ,<살아 보니, 시간> … 총 327종 (모두보기) 소개 :연세대학교와 같은 대학원에서 생화학을 공부하고, 독일 본대학교에서 유기화학을 연구했습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서울시립과학관장, 국립과천과학관장 등으로 일했고 저술과 강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우리는 물이야』, 『나는야 초능력자 미생물』, 『과학자와 떠나는 마다가스카르 여행』 등을 썼습니다.
최근작 :<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 한다> 소개 :Asia Pacific Center for Theoretical Physics, APCTP
아시아태평양 이론물리센터는 이론 물리학 연구 선도, 국제 공동 연구 촉진,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젊은 과학자 연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회원국과 그 외 지역 물리학자들 사이의 국제 협력 증진을 위하여 1996년 6월 한국에 설립되었다. 국제적인 비정부 기구로서 현재 회원국은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라오스, 몽골, 인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캐나다(16개국)이다.
... Asia Pacific Center for Theoretical Physics, APCTP
아시아태평양 이론물리센터는 이론 물리학 연구 선도, 국제 공동 연구 촉진,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젊은 과학자 연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회원국과 그 외 지역 물리학자들 사이의 국제 협력 증진을 위하여 1996년 6월 한국에 설립되었다. 국제적인 비정부 기구로서 현재 회원국은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라오스, 몽골, 인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캐나다(16개국)이다.
(http://www.apctp.org)
최근작 :<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 한다> 소개 :Crossroads
‘과학과 미래 그리고 인류’를 목표로 한 《크로스로드》는 과학 특집, 과학 에세이, 과학 유머, 과학 소설, 과학 만화 등 다양한 장르의 과학 글을 통해 미래의 과학적 비전을 보여 주고자 APCTP가 창간한 과학 웹 저널이다. 《크로스로드》는 과학자와 일반인이 서로 논쟁하고 토론하고 즐길 수 있는 웹 저널로, 다양한 ‘가능성’이 교차하며 그 가능성을 더욱 넓히는 ‘크로스로드’의 의미만큼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과학 대중화를 지향하고 있다.
과학의 고전에서 모두의 고전으로—남궁원 APCTP 소장
“새로운 것을 즐기려는 태도를 조금이라도 갖고 과학책을 대한다면 새롭고 경이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다. 약간의 두려움과 약간의 낯섦을 각오한다면 그 보답은 ‘경이로움’ 그 자체일 것이다. 약속한다.” —이명현
“과학도 회의와 반증의 대상이다. 우상이 되는 순간, 그것은 과학이 아니다. 책을 덮으며 나도 감히 회의주의자라 말하겠다고 결심한 이유다.” —이권우
“우리 인류는 이렇게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능력을 배워 나가고 있다.” —손승우
과학책 읽기, 이 책으로 시작하라!
가독성과 동시대성을 갖춘 현대 과학의 50가지 이정표
463종, 3,820종. 대한출판문화협회가 발표한, 2016년 상반기 대한민국에서 발간된 순수 과학과 기술 과학 신간의 숫자이다. 2015년 1년간 같은 분야에서 출간된 종수가 665종, 4,508종인 것과 비교해 보면 과학 기술 분야 출판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다. 융합적, 통섭적 교양을 갖춘 과학자 출신 필자들이 속속 출현하고 과학책이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며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는 등, 언론과 출판계만이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가 과학책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과학책이 명멸하며 각축전을 벌이는 ‘과학책 시장의 르네상스’에서, 정작 신빙성 있는 과학 고전 목록을 제안하는 길잡이가 부재했던 것도 사실이다. 큰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자에게 가닿지 못하는 과학책이 부지기수였던 것이다. 독자들이 신빙성 있는 과학 고전 목록을 줄기차게 요구해 온 것은 당연했다.
이 같은 독자들의 갈증에 응답하고자 과학인이 의기투합했다. 이번에 (주)사이언스북스에서 발간한 『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 한다: 우리 시대의 새로운 과학 고전 50』은 과학자와 과학 저술가, 과학 기자 들이 직접 엄선한 50권의 과학 고전을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과학책 읽기의 왕도를 가리켜 주는 나침반이다. 세계를 구성하는 기본 원리로서 과학을 이해하기로 마음먹었으나 일견 높아 보이는 진입 장벽 앞에서 막막함을 느꼈을 독자들, 진로 탐색의 과정에서 과학을 염두에 두고 있거나 과학 글쓰기 기술을 연마하려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이 책은 든든한 갈피를 잡아 줄 것이다.
이 책은 한국에서 처음 설립된 국제 기구로 이론 물리학 연구를 선도하고 국제 공동 연구를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이론물리센터(APCTP)가 기획한 ‘과학 고전 50 선정’ 프로젝트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2015년 APCTP가 발행하고 있는 월간 웹진 《크로스로드》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추진된 이 프로젝트는 과학 기술계에서 35명의 추천 위원을 선발해 현대 한국 사회의 시민들에게 ‘현대의 과학 고전’으로 추천할 만한 과학책 520권을 추천하게 하고, 과학자, 과학 저술가, 관련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6명의 선정 위원들이 6개월에 걸친 심사숙고와 치열한 토론 과정을 통해 이 추천 목록에서 50권의 책을 추려 내 2015년 연말에 목록을 공표함으로써 1차적으로 완성되었다. 대한민국 과학계가 합심해 만든 유일무이하며 한국 출판 역사상 최초의 추천 도서 목록이라 정통성과 권위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2016년 APCTP와 (주)사이언스북스의 공동 기획으로 이 50권의 책을 한 권 한 권 깊이 있게 소개하는 서평이 1주일에 한 편씩 웹진 《크로스로드》 등에 연재되었고, 과학책 르네상스가 한창인 2017년 연말 이 연재를 엮은 『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 한다』가 출간됨으로써 최종 완료되었다.
다양한 활동으로 일반 교양 독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김상욱 부산 대학교 물리 교육과 교수가 엮은이를 맡고, 지식 큐레이터로 활동 중인 강양구 코메디닷컴 부사장, 젊은 통계 물리학자로 복잡계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손승우 한양 대학교 응용 물리학과 교수, 『LHC, 현대 물리학의 최전선』으로 입자 물리학의 최첨단 현장을 한국 독자들에게 알려 출판 데뷔작으로 한국 출판 문화상을 거머쥔 이강영 경상 대학교 물리 교육과 교수, 다양한 출판 평론 활동으로 책과 독자, 인문 독자와 과학 독자를 연결하고 있는 출판 평론가 이권우,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 프로그램인 SETI의 한국 책임자였으며 현재 과학 저술가로 강연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천문학자 이명현 박사, 서울 시립 과학관 관장으로 과학 저술가로 한국의 과학 문화 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것으로 평가받는 이정모 관장이라는 일급 과학 저술가 일곱 명이 서평 연재 작업과 이 책 저술 작업에 참여했다. 과학 출판의 ‘어벤저스’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7인 7색의 개성 또렷하고 흥미진진한 글들을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진가는 충분하다.
여기에 「특별 좌담: 왜 그 책을 고전이라 불렀을까」를 덧붙였다. 현장 과학자로서, 과학 저술가 및 기자로서 한국 과학 도서, 과학 문화 전반에 대해 느끼는 제반 문제를 논의했던 현장에 독자들을 초대했다. 단지 과학 고전의 결과를 제시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과정을 나누고자 했다.
과학책 읽기의 왕도를 가리키다
과학인이 엄선한 50권의 과학책과 독서 길잡이
“과학의 패러다임이 전복된 순간들이 있다. 여기에 소개되는 책들은 그 순간을 목격하고 증언한 책들이다.” —이정모
“당장의 필요는 아닐지라도, 눈에 보이는 이득은 아닐지라도, 고전 작품에서 얻은 앎은 우리 안에서 씨앗을 틔우고 뿌리를 내려서 자라날 것이라고 믿는다.” —이강영
『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 한다』는 크게 5부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1부 「과학은 재미!」는 간명하고도 간과되기 쉬운 사실을 유감없이 보여 주는 책들을 한데 모았다. 바로 과학자들이 과학 연구를 하는 원동력이 호기심이듯이, 독자들이 과학책을 읽는 원동력 또한 재미라는 사실이다. 『원더풀 사이언스』와 『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을 필두로 한 10권의 책은 이를 예증하는 더할 나위 없는 책들이다. 문학 작품을 방불케 하는 필력을 드러내고, 때로는 익살을 내비치기도 하는 서평들은 이곳에 소개된 책들을 빼닮았다. 과학책에 입문하려는 초심자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손색이 없다.
한편 2부 「인간을 사유하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에서는 인류가 오랫동안 인문학의 관점에서 탐구해 온 주제, 인간 자신을 논의하는 과학책을 만난다. 『내 안의 유인원』과 『오래된 연장통』을 비롯한 9권의 책은 인문학과는 다른 과학적 방법론을 취해서 협력과 이타성, 이기심과 인간 본성이라는 영역을 파헤치고 있다. “인간 본성은 답이기도 하다.”라는 스티븐 핑커의 말마따나, 인간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공론장을 형성함으로써 더 나은 삶의 양식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학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들을 만하다.
3부 「사회의 과학적 조감도」는 논의의 저변을 인간에서 사회로 확장했다. ‘사회적 원자’인 개인이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구성하는 사회를 그 연구 대상으로 삼았거나, 또는 사회와 상호 작용하는 과학의 이야기를 담은 9권의 책들이 이곳에서 소개된다. 『사회적 원자』와 『링크』 등이 전자에 속한다면, 『해커스』나 『몽상의 물리학자 프리먼 다이슨, 20세기를 말하다』 등은 후자에 속한다. 현대 과학은 인류에게 풍요를 가져다주었지만, 환경 오염같이 그에 못지않은 숙제를 안겨 주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인간이 이 숙제를 풀어 가는 것 또한 과학과 함께할 것이다. 과학이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지식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사회 속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일깨워 주는 부이다.
당신의 서재에 과학을 더하는 가장 고전적인 책
“아니, 과학자가 일반인을 위해 쓴 최고 수준의 책을 아직도 안 읽었단 말이에요?” —강양구
“우리는 왜 과학을 알아야 하는가? 저자의 답은 간단하다. 그냥 재미있으니까.” —김상욱
4부 「고전의 어깨 위에 올라 과학을 보다」는 과학이 인간의 세계관을 뒤흔든 ‘조용한 혁명의 순간’에 주목한다. 이를테면 『눈먼 시계공』은 진화론과 창조론 사이에 치열하게 벌어진 논쟁에서 진화론의 파수꾼을 자처해 온 리처드 도킨스의 사상을 집대성했다. 한편 『양자 역학』은 “세상은 실재적이지 않으며 양자 역학이 옳다.”라고 선언하며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에 충격을 가져온 양자 역학의 역사를, 『부분과 전체』는 20세기 양자 역학을 태동시켰던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는 자연스레 과학에 발을 디디고 서서 사유를 키워 나간다. 독자들은 과학이 이미 우리의 사유를 이루어 왔다는 이 사실을 이곳에서 눈치 채게 된다.
5부 「과학의 길, 책의 길」은 과학과 책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과학은 여태껏 해 왔듯이 미지의 영역을 앎의 영역으로 변화시키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 행보에 과학책이 함께할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코스모스』와 『시간의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우주 생명 오디세이』는 아직 연구 대상 자체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역설적으로 무수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우주 생물학을 소개한다. 한편 『LHC, 현대 물리학의 최전선』은 대형 강입자 충돌기라는 도구가 어떻게 이론과 상호 작용하며 과학의 발전을 견인했으며 어떤 연구를 앞두고 있는지를 소개한다.
가독성과 동시대성, 이 두 가지는 ‘우리 시대의 과학 고전을 표방하는 목록에는 어떤 기준이 적용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과학인들이 이 책을 통해 내놓은 해답이다. 과학의 대중화에 관해 국내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국내 과학자들의 책을 20퍼센트가량 배치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해된다. 더구나 현장에서 대중과 소통하는 과학자와 과학 저술가, 과학 기자 들이 꼽은 목록인 만큼 이 목록이 갖는 신빙성은 확고하다.
한편 이 책은 각종 영상·음성 매체를 통해 과학 지식이 전파되는 오늘날 과학책이 우리 사회에서 갖는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한다. 활자를 통해서만이 독자에게 가닿을 수 있는 과학의 경이로움을 전하고, 또한 독자와 독자 사이에 공론장을 형성하는 가교 역할을 그간 과학책이 해 왔다면, 이 책에서 강조하는 가독성과 동시대성은 과학책의 본령에 이르는 가장 정확한 디딤돌이라 할 만하다. 그렇다면 이 책은 대한민국 과학계가 그간 과학의 대중화에 헌신한 저자들에게 보내는 찬사이자, 과학을 사랑하고 책의 가치를 믿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