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건대점] 서가 단면도
|
시인수첩 시인선 7권. 김재홍 시집. 이전 시집에 비해 인식의 깊이가 깊고 대상의 이면을 꿰뚫어 보는 시선도 더욱 예리해졌다. 움직이는 대상의 의미를 성찰하고 내면화할 때뿐만 아니라 대상의 움직임 자체를 관찰할 때조차 순간순간을 포착해 시간의 분절과 주름을 이미지화하여 자아의 총체적 무늬로서의 ‘주름’의 시학을 완성한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흔적인 들뢰즈의 ‘주름’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를 날것으로 내뱉지 않고 사유의 행간에 녹여 놓고 있다. 시인의 상상력 속에서 속도는 움직이는 대상에게 굴하지 않는 자유의지를 부여한다. 시집 초반에서 ‘속도’와 ‘순간’에 집중했다면,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특유의 개성을 녹여 내며 다큐멘터리처럼 야구, 서번트 증후군, 사건, 죽음, 사회와 지구촌 뉴스 사이를 종횡무진한다. 대상과 사물을 따뜻한 감성으로 바라보면서도 감정을 드러내고 비유하는 대신 사실을 전달하려 애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