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10월의 어느 새벽녘에 태어난 길고양이 새벽이. 엄마 고양이의 돌봄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거리에 방치된 새벽이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가냘픈 생을 이어나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돌봐주던 할머니가 저세상으로 떠나면서 또다시 의지할 곳을 잃고 만다.
골목 모퉁이에서 자동차와 사람에 치여 무섭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겨울을 나면서 새벽이는 점차 세상을 혼자서 살아가는 법을 익힌다. 어떤 사람을 피해야 하는지, 어디에 숨어야 하는지, 어떻게 허기를 달래야 하는지 경험을 통해 터득한 새벽이는 마침내 그 골목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고양이의 시간은 빠르게 흐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모든 모험을 해야 해."
언젠가 할머니가 들려준 말을 가슴에 새기고 새벽이는 더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세계 여행이라는 엄청난 모험을 감행한다. 사람은 고양이를 차별하지 않고 고양이도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곳. 한쪽의 일방적인 이해나 희생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며 사람과 고양이가 공생하는 곳을 찾아 무작정 길을 떠난다.
늘 재미있는 일을 찾아 헤매지만 실상은 먹고사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콘텐츠 기획자. 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되도록이면 누군가의 취향에 맞닿는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생명을 가진 모든 이가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을 실현시키고자 동분서주하는 중이다.
단행본과 잡지, 사보 등에 다양한 그림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린 책에는 소설 『개떡아빠』 『미코의 보물상자』, 에세이 『박찬일의 파스타 이야기』 『소설 마시는 시간』 『선택하지 않을 자유』, 여행 가이드북 『내일은 오사카』, 그림책 가이드북 『그림책에게 배웠어』 등이 있고, 지은 책에는 『쓱쓱싹싹 쉽게 그려지는 러블리 패턴북』 『바비인형 따라 그리기』 『부비부비 강아지 일러스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