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서홈플러스점] 서가 단면도
|
평화 발자국 시리즈 19권.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이옥선 할머니의 삶을 만화로 담았다. 유난히도 학교에 가고 싶어 했던 계집아이가 우동가게와 술집으로 팔려 간 어린 시절부터, 중국으로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로 지내야 했던 시간, 전쟁이 끝나고 5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할머니의 일생을 흑백만화로 표현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이옥선 할머니의 증언은 살아 있는 역사이자 우리가 잊지 말고 꼭 기억해야 하는 역사이다. 만화 <풀>은 전쟁은 무엇을 앗아가는지, 우리가 지켜야 할 평화란 무엇인지 되짚어 보게 한다. 고향 가는 길 · 7 : 역사의 증인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삶을 진정성 있게 담아낸 ‘인권 만화’이자 ‘평화 만화’입니다. 만화 《풀》은 평화의 풀씨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목소리, 평화의 씨앗이 움트는 소리에 살며시 귀 기울여 주세요. :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많은 작품에서 발견되는 흔한 미진함은 정형화된 고통의 전시에 몰두하느라 사회적 맥락을 경시한다는 점인데, 단적인 예가 바로 ‘꺾인 꽃’이라는 비유다. 하지만 현실의 그분들은, 사회적 현실에 끝내 꺾이지 않고 자신들의 삶의 주체로 솟아나 존재를 전하고야 마는 ‘풀’이다.
《풀》은 시간의 교차, 기억의 과정, 무엇보다 감정의 형상을 끄집어내는 완성도 높은 만화 미학 속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삶을 이야기한다. 여기에는 체계적 빈곤, 수탈의 관계, 낮은 곳에서도 더욱 낮았던 여성 인권의 모습이 있다. 사회의 억압적 조건, 그 안에서 살고자 내리는 선택, 희망과 부질없음이 지옥의 경험 이전과 그 이후에도 계속됨을 보여줌으로써, ‘위안부’ 문제가 그저 역사청산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 사회의 화두로 직결됨을 훌륭하게 증명해내는 역작이다. : 만화 《풀》은 주인공 이옥선 할머니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서 한 인간의 삶을 충실히 재현해 내고자 했다. 자칫 무겁고 우울해지기 쉬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놓지 않는다.
작가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풀에 비유하면서 “바람에 스러지고 밟혀도 다시 일어서는 풀”이라고 말한다. 작가의 이 말은 국적과 생사를 떠나서 모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바치는 헌사가 아닐까 한다. 그렇게 《풀》은 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모든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위안부’ 문제는 대일 과거청산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 국내적으로는 친일청산의 문제, 나아가 지금 우리 안의 가부장적 성차별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또 대외적으로는 냉전체제 등으로 제기되지 못했던 19~20세기 제국주의 국가에 의한 식민지배 청산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7년 8월 19일자 '새로 나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