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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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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와 함께한 시민들의 3년(2014~2017)을 기록한 인터뷰집.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가 기획한 첫 번 째 책으로 사무원이자 희생자 초상화가 최강현씨, 음악가이며 기독교인인 김환희씨, 팽목항 자원봉사자 국슬기씨, 제주도 세월호 기억공간 ‘리본Re:Born’ 운영자 황용운씨, 회사원이자 416 약속지킴이 이경숙씨, ‘엄마의 노란 손수건’ 회원 가족 정유라, 목선재, 목종찬씨, 유가족들 도우미이자 현 청년당 공동위원장 김수근씨, 세월호 법률대리인이며 ‘거리의 변호사’였던 현 국회의원 박주민씨, 대구 상인동의 자발적 활동가 이명희 박기일 부부 등 시민 10여명이 희생자 유가족들과 더불어 ‘길거리에서 보낸 3년간’을 담았다.

이 글은 무명의 시민들과 세월호 유가족들의 연대의 기록이기에 앞서, 고통에 처한 한 인간에게 다른 인간이 기꺼이 손을 내밀고 부둥켜안은 범상하고 보편적인 고백담이다. 다음카카오의 크라우드 펀딩 시스템인 ‘같이 가치’(https://together.kakao.com)를 통해 네티즌 5천여 명의 후원을 받았으며, 2017년 한국출판산업진흥원의 콘텐츠 창작기금을 지원받았다.

박래군 (인권중심 사람 소장/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
: 너무 평범한 사람들의 세월호 분투기(奮鬪記)

2014년 4월 16일은 사람들에게 선명하게 남아 있다. 누가 그날의 기억을 모른다고 할까? 청와대에 있던 전 대통령 외에는 이 나라 국민이라면 그날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그 뒤에 이어졌던 많은 날들 동안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기에 다시 세 번째 봄이 찾아왔어도 세월호는 묻히지 않았다. 박근혜 정권이 악착같이 묻으려고 했지만 오히려 세월호가 그 정권을 끌어내렸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다. 평범한 이들이 세월호 참사를 알게 되었던 때부터, 뭐라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뭐라도 해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이고, 우리의 이야기다.
“나는 그냥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예요. 단순하게, 재지 않고.”(김환희) 그냥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집회에도 나가 보지 않던 사람들이 세월호를 겪으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서명을 받고, 피켓을 들고, 리본을 만들고, 주말 집회와 문화제마다 나가고…. “제가 제일 잘하는 게 그거거든요. 머릿수 채우는 거, 박수치는 거. 이거라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거뿐이에요.”(이경숙) 직장을 다니고, 집안일을 하고 지치고 힘든데도 이렇게라도 해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들, 이런 마음들이 이어져서 오늘까지 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비가 오면 저희는 원피스 품속으로 서명지를 집어넣었어요. 젖을까 봐. 저희도 그걸 생명처럼 다뤘어요. …그리고 피켓을 들면 그걸 내려놓을 수 있다고 생각을 못 했어요. 발발발 떨면서 몇 시간이라도 들고 있어야 하는 줄 알았어요.”(정유라) 누가 시켜서는 못할 일이다.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6백5십만 명의 서명으로 세월호참사진상규명특별법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 정부가 특별법에 의해서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를 강제 해산시켰다. 그것으로 정권의 의도가 먹힐 것 같았지만, 우리가 같이 보았듯이 되레 그 정권이 망하고 말았다. 국민들의 마음속에 깊게 자리 잡은 세월호참사다.
너무 괴롭고 죄스러워서 광화문 광장에 나오고, 팽목항까지 먼 길을 걸어간다. 나보다 더 아픈 자식 잃은 당사자들이 앞에 서 있는데 나의 힘듦과 아픔은 비할 수가 없다. “바다를 향해서 즉석 밥도 올려놓고 콜라도 올려놓고 과자도 올려놓고 마지막으로 애들 사진 세워두고 거기다 아버지가 절을 하는데, 그 모습을 보는데, 아...(탄식) 마음이 너무...(말을 잇지 못한다)”(최강현) 애비가 먼저 간 자식의 영정 앞에 절을 하는 모습, 아들딸을 잃은 그들이 삭발까지 하는 모습을 울면서 보아야 했던 사람들은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스며들었다. “당사자들이 기약 없는 싸움을 하는 데, ‘내가 언제까지 해볼게’ 는 의미가 없는 거 같아요.”(이명희) 그래서 3년이 되는 지금까지도 사람들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계속하고 있다. 이제 지겹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아직 안 끝났잖아요. 아직 안 끝났으니까 해야죠.”(국슬기)
“결국, 다 죽고 시신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지는 거예요. 지하철에서도 울고, 교복 입은 학생들만 봐도 울고….”(황용운) 울고만 있을 수 없었던 사람들은 각자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냈다. 황 씨는 단원고 학생들의 수학여행 목적지인 제주도로 옮겨서는 기억공간을 만들어 운영한다. 힘들기만 한 게 아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일들을 하면서 “유가족분들껜 죄송하지만 이 고통스러운 장소가 살아갈 힘을 줘요. 우리 모두가 참 소중한 사람이구나. 나는 내가 아니고 너구나. 저 아이도 내 자식이고 저 엄마도 내 엄마고. 우리가 그런 느낌을 어디서 받아 봐요?”(정유라) 이런 공감과 연대감을 얻는다. ‘돈 중심의 사회’에서 나와 내 가족만 알기를 강요받아왔던 사람들이 깨어나 세상은 서로서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되고, 거기서 비로소 사람으로 살아가는 이유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렇게 깨어난 사람들이 있어서 지난 겨울의 광장에서 사람들은 지치지 않고 촛불을 들었던 것은 아닐까? 주권자의식을 가진 시민들의 탄생과정을 이 책은 고스란히 날것으로 보여준다. 그것은 나의 경험이고 이 사회에 축적되어가는 새로운 변화의 조짐들이다. 민주주의는 새로워지고 있다.
그런 사람들은 스스로 다짐을 한다. “세월호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래요.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는 게 이번이 마지막이기를.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눈물을 멈추라고 강요하지 않는 세상이 되기를.”(장한나) 어찌 이런 바람이 장한나 만의 바람일까? 이런 소망을 공유한 사람들이 만들어갈 세상은 어둡지 않다. 아직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언제 침몰할지 모르는 세월호이고, 이 배가 침몰했을 때 구조해줄 국가가 아직은 없을지 몰라도, 광장을 지키고, 거리에 서고, 같이 울고, 같이 외치던 사람들이 있어서 미래를 기약할 수 있지 않을까. 별이 된 그 아이들, 그 아이들을 잃고 우는 당사자들의 손을 잡고, 그 손 놓지 않고 가는 길이 벌써 3년이다. 그리고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아니 세계 곳곳에서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 책은 그래서 울림이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이들은 평범한 시민들이다. 평소 큰 소리 한 번 내보지 못했던 사람들이어서 더 큰 울림이 있다. 그리고 그 울림은 보편성이 있다. 그 울림만큼의 감동이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자신감을 준다. 이렇게 내 마음처럼 생각하고 움직여온 사람이 있음을 확인하게 되므로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움직일 수 있는 용기를 준다.
다시 몸과 마음을 앓아야 하는 봄이다.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갔던 이들이 돌아오지 못한 봄이다. 아직은 진실은 드러나지 않았고, 책임자들은 처벌되지 않았으므로 우리는 아무 것도 해냈다고 생각지는 말자. 서로 기대며 손잡은 시간이 있어서 그래도 조금은 덜 아프고 서러운 봄일 수 있지 않겠는가.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이 책을 시작으로 더 많은 이들의 이야기들이 책으로 묶여 나오기를 바란다. 그런 작업을 촉발하기에 이 책은 부족함이 없다.

최근작 :<무주에 어디 볼 데가 있습니까?>,<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제천, 스물두 개의 아스피린> … 총 5종 (모두보기)
소개 :
최근작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
소개 :아이들을 구조하지도 못하고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책임자를 처벌하지도 못하는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피해자와 그 가족들 곁에서 함께 서 있고 함께 울어야겠다고 다짐하고 광장에서 기록하는 글 쓰는 노동자.
최근작 :<그리운 너에게>,<잊지 않겠습니다> … 총 3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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