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히로세 다카시가 2009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부터 시작된 금융위기의 실체를 제대로 보자는 사명감으로 쓴 책이다. 저자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자본주의 경기변동과 경제위기 내면에는 반드시 국제적인 금융부패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수탈적 금융자본주의의 본질을 파헤친다.
강연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서술한 이 책에서 저자는 먼저 미국의 서브프라임론 문제로 촉발된 ‘금융위기’를 ‘금융부패’라고 정의하는 것으로부터 운을 뗀다. 그런 다음 이른바 ‘국제 금융마피아’라고 불러도 하등 이상할 것 없는 한줌의 무리가 원유와 곡물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다양한 파생금융상품을 만들어 부를 독점하는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특기할 만한 점이 있다면 기존 상아탑의 세계에서‘시스템’만을 문제 삼는다면, 저자는 그러한 시스템 및 제도를 만들어내는 설계자 내지는 기획자들에 주목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분량이 얇은 만큼 저자의 전작이나 차기작에 비해 세밀하지 못하고 스케치하듯이 훑고 지나간다는 아쉬움이 적잖이 들지만, 그럼에도 타이틀대로 일련의 금융 부패를 초래 한 장본인들은 누구이며, 그 시스템과 메커니즘의 전말, 그리고 때마다 발생하는 주가 대폭락의 뒤에서 막대한 이익을 올린 자들은 누구였는지 가늠할 수 있는 계기로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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