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그림책 39권. 2006년에 철학 동화로 출간된 적이 있는 <새를 사랑한 새장>에 새로운 그림을 더하고 수정을 거쳐 재출간하였다. 단정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의 그림을 담아낸 이은영 작가의 그림과 동화작가 이경혜의 시적인 글이 어우러진 그림책이다. 자작나무 가지에 매달린 새장, 어디선가 날아온 조그마한 홍방울새. 그들이 만나면서 시작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홍방울새와 새장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한다면 가두지 말아야 한다는 단순한 의미보다, 사랑하니까 마땅히 가두지 않게 되는 마음을 전한다.
새장은 홍방울새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무의 정령에게 빌어 마법의 힘을 얻은 뒤, 홍방울새를 위해 정성을 다한다. 폭신한 깃털 이불, 장미꽃잎이 떠 있는 목욕물에 맛있는 벌레 요리까지 주면서 말이다. 새장은 마법의 힘을 결코 새장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 않는다. 홍방울새 또한 새장 밖에서 훨훨 날고 싶지만 새장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새장의 외로움을 채워 주느라 날지 못하던 홍방울새는 어느 날 병들고 마는데….
최근작 :<2024 초등 필수 4학년 국어 + 사회 + 과학 필독서 세트 - 전12권> ,<2024 초등 필수 4학년 국어 필독서 세트 - 전4권> ,<[큰글자도서] 어느 날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 총 293종 (모두보기) 소개 :일기 쓰는 인류이며, 일기 중독자이다. 이경혜란 이름으로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쓰고, 영어와 불어로 된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기며, 이후경이란 이름으로 일반 소설을 쓴다. 책을 비롯한 모든 종이, 바다를 비롯한 모든 물, 고양이를 비롯한 모든 동물, 산신령을 비롯한 모든 신, 만년필을 비롯한 모든 문구류, 폭풍을 비롯한 모든 바람, 바흐와 신해철을 비롯한 모든 음악가를 좋아한다.
1992년 문화일보 동계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2001년 ‘한국백상출판문화상’ 아동문학 단행본 부문, ‘SBS 한국미디어대상’ 그림책... 일기 쓰는 인류이며, 일기 중독자이다. 이경혜란 이름으로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쓰고, 영어와 불어로 된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기며, 이후경이란 이름으로 일반 소설을 쓴다. 책을 비롯한 모든 종이, 바다를 비롯한 모든 물, 고양이를 비롯한 모든 동물, 산신령을 비롯한 모든 신, 만년필을 비롯한 모든 문구류, 폭풍을 비롯한 모든 바람, 바흐와 신해철을 비롯한 모든 음악가를 좋아한다.
1992년 문화일보 동계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2001년 ‘한국백상출판문화상’ 아동문학 단행본 부문, ‘SBS 한국미디어대상’ 그림책 번역 부문 우수상, 2011년 ‘김만중문학상’ 금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낸 책으로는 그림책 《행복한 학교》《새를 사랑한 새장》, 동화 《사도사우루스》《마지막 박쥐공주 미가야》《유명이와 무명이》《책 읽는 고양이 서꽁치》, 청소년 소설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그 녀석 덕분에》《그들이 떨어뜨린 것》, 소설 《저녁은 어떻게 오는가》《달의 항구》《저녁의 편도나무》들이 있다.
최근작 :<빨간 썰매> ,<미루와 그림자> … 총 7종 (모두보기) SNS ://instagram.com/eunyoung__lee 소개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조형디자인대학에서 그림을 공부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며 그림책을 만드는 작가입니다. 아이들 마음속에 쏙 들어가 행복과 환상을 선물하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습니다.2010년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초대되었으며, 그린 책으로는『달빛 놀이터』, 『사도 사우루스』, 『새를 사랑한 새장』이 있습니다.
홍방울새와 새장 이야기
『새를 사랑한 새장』은 단정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의 그림을 담아낸 이은영 작가의 그림과 동화작가 이경혜의 시적인 글이 어우러진 그림책이다. 자작나무 가지에 매달린 새장, 어디선가 날아온 조그마한 홍방울새. 그들이 만나면서 시작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새를 사랑한 새장’이라고 한다면 흔히 새를 가두고 있는 새장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새장과 새의 조합인데, 어라? 사랑이라니. 새장은 새를 가두는 곳일 텐데? 새장은 우리에게 ‘새를 넣어 기르는 장’이라는 사전적 정의와 다르게, ‘새를 가두는 장’으로 인식되어 있다. 그렇기에 새장과 살아가는 새는 아무래도 행복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이 그림책에서는 그러한 관점을 조용히 깨트린다.
새장은 홍방울새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무의 정령에게 빌어 마법의 힘을 얻은 뒤, 홍방울새를 위해 정성을 다한다. 폭신한 깃털 이불, 장미꽃잎이 떠 있는 목욕물에 맛있는 벌레 요리까지 주면서 말이다. 새장은 마법의 힘을 결코 새장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 않는다. 홍방울새 또한 새장 밖에서 훨훨 날고 싶지만 새장을 벗어나지 않는다. 홍방울새와 새장이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이렇게 애틋한데,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모두가 잘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새장의 외로움을 채워 주느라 날지 못하던 홍방울새는 어느 날 병들고 만다.
결과가 좋지 않은 사랑의 사례들에 ‘사랑해서 그랬어요.’라는 말이 따라오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허용하게 하는 ‘사랑’이라는 말을 가져와 나쁜 결과에 대해서 그럴싸한 변명을 하는 것. 사랑해서 그랬다는 말이 결과에 대한 책임을 없애 주지 않은 것처럼 새장은 홍방울새가 아프게 된 일에 어떠한 변명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렇지만 새장은 현명하게도, 죽어가는 홍방울새를 살리기 위해 새장 문을 열고 몸을 흔들어 홍방울새를 다시 날게 해 새를 살린다.
사랑의 형태에 대하여
아이에게 집착하는 부모, 좋아하는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 사랑하는 사람을 붙잡고 떼쓰게 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새장이 홍방울새를 놓아주려 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랑한다는 이유로 서로를 얽매는 관계는 모두를 힘들게 할 뿐이다. 하지만 날아가 버린 홍방울새가 새장에게 다시 찾아오게 된 것 그리고 새장이 홍방울새를 위해 새장 문을 활짝 열어 두게 된 것은 이들의 사랑이 더 이상 아프고 힘들었던 사랑이 아니라 서로에게 행복한, 한층 더 성숙한 사랑이 되었음을 보여 준다.
『새를 사랑한 새장』은 홍방울새와 새장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한다면 가두지 말아야 한다는 단순한 의미보다, 사랑하니까 마땅히 가두지 않게 되는 마음을 전한다. 사랑 혹은 관계에 있어서 어떠한 것이 옳고 그른지 독자를 가르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무척 성숙하다. ‘사랑은 어렵다’라고 하는 것은 사실 사랑에 대한 말이 아니라 ‘관계’에 대한 말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마음 자체로 이미 ‘사랑’이 아닐까.
2006년에 철학 동화로 출간된 적이 있는 『새를 사랑한 새장』은 새로운 그림을 만나고 수정을 거쳐 재출간 된 그림책이다. 이는 독자를 향한 사랑을 새롭게 다시 내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무척 사랑스럽다. 홍방울새와 새장의 사랑이 독자들에게 따뜻하고 시적인 울림으로 가 닿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