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로 선정되었던 최은영 작가와 차재혁 작가가 어린 친구들의 순수한 감수성과 세상을 바라보는 특별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시선들을 담아낸 그림책이다. 세련되면서도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풍부한 스타일의 최은영 작가와 아이들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이해하고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차재혁 작가는 <엉뚱한 수리점>의 주인공 소이를 통해 물음표를 던진다.
날이 어둑어둑 저물고, 뛰어놀던 아이들까지 집으로 향하고 나면 그제야 환하게 불을 켜고, 문을 여는 한 수리점이 있다. 그리고 이 엉뚱한 수리점 앞에는 가지각색의 물건과 이야기를 들고 온 어른들이 줄을 선다. 삐거덕삐거덕하는 의자, 쉬도 때도 없이 뿡뿡 나오는 방귀 등 무엇하나 평범한 사연도 없으며, 모든 것들이 범상치 않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한 아이는 궁금해졌다. 무엇이든 고쳐 준다는 이 ‘엉뚱한 수리점’에서 자신의 멋진 빗자루도 더 멋지게 고쳐 줄 수 있을까?
첫문장
살랑살랑
시원한 산들바람이 나무 사이로 불어오자, 심심했던 아이들이 광장 분수대로 나와 숨바꼭질을 하기 시작했어요.
날이 어둑어둑 저물고, 뛰어놀던 아이들까지 집으로 향하고 나면 그제야 환하게 불을 켜고, 문을 여는 한 수리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엉뚱한 수리점 앞에는 가지각색의 물건과 이야기를 들고 온 어른들이 줄을 서지요.
삐거덕삐거덕하는 의자, 쉬도 때도 없이 뿡뿡 나오는 방귀, 물건을 넣기만 하면 사라지는 신기한 옷장, 강아지풀이 자꾸만 자라나는 화분, 수시로 물이 튀어서 옷에 얼룩을 만드는 물웅덩이, 침대 밑에 숨어서 악몽을 꾸게 하는 유령, 계속해 김이 서리는 거울, 박공룡이라는 독특한 이름까지. 무엇하나 평범한 사연도 없으며, 모든 것들이 범상치 않습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한 아이는 궁금해졌습니다. 무엇이든 고쳐 준다는 이 ‘엉뚱한 수리점’에서 자신의 멋진 빗자루도 더 멋지게 고쳐 줄 수 있을까요? 날이 어둑어둑 저물고, 뛰어놀던 아이들까지 집으로 향하고 나면 그제야 환하게 불을 켜고, 문을 여는 한 수리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엉뚱한 수리점 앞에는 가지각색의 물건과 이야기를 들고 온 어른들이 줄을 서지요.
삐거덕삐거덕하는 의자, 쉬도 때도 없이 뿡뿡 나오는 방귀, 물건을 넣기만 하면 사라지는 신기한 옷장, 강아지풀이 자꾸만 자라나는 화분, 수시로 물이 튀어서 옷에 얼룩을 만드는 물웅덩이, 침대 밑에 숨어서 악몽을 꾸게 하는 유령, 계속해 김이 서리는 거울, 박공룡이라는 독특한 이름까지. 무엇하나 평범한 사연도 없으며, 모든 것들이 범상치 않습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한 아이는 궁금해졌습니다. 무엇이든 고쳐 준다는 이 ‘엉뚱한 수리점’에서 자신의 멋진 빗자루도 더 멋지게 고쳐 줄 수 있을까요?
최근작 :<500원> … 총 23종 (모두보기) 소개 :대학에서 시각정보디자인을 공부하고, 아이들을 위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에 2006년부터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16년에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어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그린 책으로 폴란드에서 출판한 《5złotych(500원)》, 프랑스에서 출판한 《La couleur du secret(색깔의 비밀)》를 비롯해 《달은 수다쟁이》, 《엉뚱한 수리점》, 《말랑말랑한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엉뚱한 수리점’에서 만나게 될 또 다른 ‘나의 마음에게’
“어떤 물건이든, 어떤 이야기이든 의미 없는 것은 없어.”
‘무언가를 고치고 싶다고요?
그렇다면 저녁 6시, 엉뚱한 수리점으로 오세요!’
시원하고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오후, 심심했던 아이들은 공원으로 쏟아져 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왁자지껄 떠들고 뛰어다니며, 숨바꼭질도 했지요. 그리고 어스름한 저녁이 되어 이제는 모두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습니다. 주인공 소이는 ‘엉뚱한 수리점’이라는 간판이 달린 건물 앞에 문득 멈춰 서게 되었습니다. 낮 동안은 내내 닫혀 있던 가게가 갑자기 환하게 불을 켜더니, 그 앞으로 이런저런 물건을 들고 온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기 시작했거든요.
이 별나고 수상한 ‘엉뚱한 수리점’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고쳐 주는 걸까요? 줄을 선 사람들을 유심히 지켜보던 소이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다가가 묻기 시작했습니다.
왜 멀쩡한 의자를 갖고 나왔는지, 방귀 소리를 부끄러워하는 사람에게는 왜 재미있는 방귀 소리를 고치려 하는지, 물건을 한 번 넣으면 절대 찾을 수 없는 옷장을 왜 골칫덩이로 생각하는지 등 궁금한 이것저것을 물었습니다.
쓸모 있는 것과 쓸모없는 것을 정하는 기준은 누가 만드는 걸까?
있는 그대로를 볼 줄 아는 한 아이의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시선,
그리고 그렇지 못한 어떤 이들에 대한 이야기
소이가 생각하기에 사람들이 들고 나온 물건들과 이야기들은 모두 즐겁고 유쾌하고, 꽤나 재미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삐거덕거리는 의자는 흔들흔들 타고 놀기에도 좋고, 삐거덕거리는 소리마저 재미있었습니다. 또 커다란 방귀 소리는 어떻고요. 친구들이 이 소리를 듣는다면 까르륵 자지러지게 웃을 게 뻔했습니다. 물건을 넣기만 하면 잃어버린다는 옷장은 숨바꼭질에 제격일 듯 했습니다. 한 번 숨으면 아무도 소이를 못 찾을 테지요. 혹시 이 옷장 문이 아예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은 아닐까요?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강아지풀이 자꾸 자라나는 화분, 침대 아래 몰래 숨어 있는 유령 친구, 자꾸 김이 서려 끊임없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거울 등 모두가 재미있고 멋진 것들이었습니다. 소이의 눈에는 모든 것들이 전혀 고칠 필요가 없어 보였습니다. 있는 그대로 모두 특별하고, 멋졌으니까요.
하지만 사람들이 갖고 온 물건만큼이나 고쳐야 하는 이유는 다양했고, 그 이유에는 나름의 생각이 있었습니다. 소이는 한 사람, 한 사람과 모두 이야기 나눈 끝에 결국 ‘엉뚱한 수리점’의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과연 소이는 이 엉뚱한 수리점에서 무엇을 고치기로 마음먹은 걸까요?
무엇이든 유쾌하고 즐겁게 만들어 버리는 나의 마음만큼은
영원히 고치지 않고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기를
2016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로 선정되었던 최은영 작가와 차재혁 작가는 어린 친구들의 순수한 감수성과 세상을 바라보는 특별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시선들을 노란상상의 그림책 <엉뚱한 수리점>에 담았습니다. 차재혁 작가와 최은영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어린 독자들은 자신만의 특별한 감수성과 동심을 잃지 않기를 바라고, 어른 독자들은 과거의 어린 자신에게 있었던 순수한 마음을 떠올려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세련되면서도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풍부한 스타일의 최은영 작가와 아이들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이해하고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차재혁 작가는 <엉뚱한 수리점>의 주인공 소이를 통해 물음표를 던집니다. 어떤 이들이 말하는 쓸모 있는 것과 자신이 생각하는 쓸모 있는 것에 대한 대조로 독자들로 하여금 어른이 되는 과정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것입니다.
왜 어떤 어른들은 어린 시절 갖고 있던 소중한 순간들과 순수한 마음들을 잃어버리게 된 걸까요?
어른이 되는 과정에 꼭 필요한 것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만이 전부일까요?
어느 날 문득 <엉뚱한 수리점> 문을 열고 들어가게 된다면, 우리는 그 순간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요?
많은 어린 독자들과 어른 독자들이 이 질문들과 소이의 이야기를 통해 꼭 고치지 않아도 괜찮은, 지금으로도 충분히 멋진 자신만의 정답을 오래오래 간직하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