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참상을 총체적으로 다룬 청소년 소설. 오랫동안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가슴에 품어왔지만 선뜻 글로 풀어낼 수 없었던 문영숙 작가가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것은 일본 저널리스트 이토 다카시의 기사를 읽고 나서였다. 그는 1999년과 2015년 두 차례 평양에 체류하며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을 취재하여 그들의 증언과 그들의 몸에 새겨진 상흔을 글과 사진으로 상세하고 적나라하게 기록했다.
일본인으로서 자국 군대가 저지른 만행을 세상에 폭로한 이토 다카시의 용기에 고무된 문영숙은 다시는 이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며 우리 청소년들에게 역사의 상흔을 가감 없이 전하는 책을 쓰기로 했다.
작가 문영숙은 앞서 <검은 바다>, <에네껜 아이들>, <까레이스키, 끝없는 방랑>, <독립운동가 최재형> 등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수난과 디아스포라를 다룬 청소년 역사소설들을 꾸준히 발표해 왔으며,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 책에서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소설의 각 장 말미에 해당 내용과 연관된 짤막한 역사 읽기 자료를 덧붙였다.
이제 갓 중학교를 졸업한 유리에게는 3년 전에 실종된 외할머니가 있다. 집착이라고 할 정도로 유리를 과보호하는 탓에 유리뿐만 아니라 유리 엄마와도 다툰 3년 전 어느 날, 외할머니는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렸다. 그러다 유리의 중학교 졸업식 날 갑자기 날아든 외할머니의 부음으로 유리네 가족은 충격과 혼란에 빠진다. 외할머니의 부음을 전해온 곳은 다른 아닌 나눔의 집이었는데….
할머니가 사라졌다
엄마의 비밀
방직공장에 돈 벌러가요
날개 꺾인 새
거친 바람을 따라가다
내 방에 들어온 괴물들
머나먼 뱃길
전쟁 같은 날들
축복 받지 못한 생명
나와 함께 도망쳐요
배를 기다리며
복순 언니
포로가 되어
엄마, 저 왔어요
소녀상을 지켜라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