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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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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사진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에 이어 다시 만나 사진과 시와 철학과 삶을 놓고 이야기를 펼쳤다. 그사이 사진가는 인도를 두 번 다녀왔고, 시인은 태평양을 두 번 횡단했다. 이번에 사진가와 시인을 묶은 이야기의 고리는 스피노자의 모두스modus(양태) 개념이다.
양태는 실체가 드러나는 방식, 실체가 변화하는 방식, 실체가 표현되는 부분을 말한다. 사진가가 찍은 사진은 정적이지만 마냥 정적이지 않다. 정지된 사진 속에 천변만화하는 세상의 풍경을 오롯이 담아내기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 화면 속에 보이는 것은 실체이고, 그 실체 뒤에 숨은 것은 양태이다. 정지된 것 같지만 그 안에는 무수한 이야기가 흐르고 있다. 시인은 그 사진 뒤에 숨은 삶의 양태를 추적한다. <사진으로 생각하고 철학이 뒤섞다>는 모든 것을 보여주지만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는 사진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이다. 사진 찍는 인문학자와 철학하는 시인이 펼치는 사유의 향연이 강물처럼 쉬지 않고 흘러넘친다. 기억이라는 주제를 통해 존재의 조건을 살피고, 무한히 열려 있는 세상의 뒤섞임을 살핀다. 이를 통해 존재란 열려 있는 뒤섞임의 연속이라는 영원을 탐사한다. 수천만 신들이 사는 나라 인도에서 사진가의 렌즈에 비친 언어와 그 사진에서 시인이 포착한 풍경은 신성과 세속의 뒤섞임이다. 들어가는 말 _ 사진, 아무것도 말할 수 없지만 모든 것을 읽어낼 수 있는(이광수)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2017년 6월 24일자 '한줄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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