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대에 들어서면, 지금까지 정들었던 직장을 떠나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언젠가 떠나야겠지’라고 누구나 생각하지만, 막상 그날이 찾아오면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는 듯이 당황하기 쉽다. 지금까지의 삶과 전혀 다른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두려움과 무력감도 찾아온다. 게다가 한창 지출이 많은 50대에 퇴직하게 되면, 마음이 조급해져 허둥댈 수밖에 없다.
저자 역시 16년 전 어느 날 인생 전반전의 종착역이 갑자기 찾아왔다. 그것도 사회적 지위의 추락, 평생 모은 재산의 상실과 함께 말이다. 그런 암담한 상황에서 저자는 다시금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이리저리 좌충우돌하며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현실적으로 마주치는 어려움과 고민들을 스스로 헤쳐 나가야만 했다. 만약 먼저 경험했던 누군가가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었더라면, 과도기를 좀 더 수월하게 헤쳐 나갔을지 모른다.
이에 저자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지난 10여 년 간 고비마다 겪었던 일들과 심정, 효과적인 대처 방법 등을 소개하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저자가 걸은 길을 모두가 똑같이 가지는 않을 것이다. 인생 후반기에 새로운 일을 찾는 초기의 혼란과 새로운 일을 시작하며 겪게 되는 어려움은 모든 사람이 같을 수는 없다. 그렇긴 하지만 다른 이의 시행착오를 타산지석으로 삼는다면, 좀 더 제대로 된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부끄러운 자신의 실패담까지 드러낸 것도 그 때문이다.
조만간 당신에게 현실이 될 인생 전반전의 종착역이 두려운가?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가? 일방적으로 조언하는 이론이 아니라 생생한 경험담을 듣고 싶은가? 그 해답이 여기에 있다.
최근작 :<도시 임학> ,<오십, 그 새로운 시작> … 총 7종 (모두보기) 소개 :마산상고(현 마산용마고)를 졸업하고 한국은행에 입행한 뒤, 주경야독으로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주)유공(현 SK이노베이션(주))으로 이직한 후, 누구나 부러워하는 성공의 길을 걸어 (주)SKM 전무, (주)동산C&G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IMF로 어려움에 처한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회사가 부도나자, 전문 경영인이었음에도 온전히 민·형사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결과는 사회적 지위의 추락과 평생 모은 재산의 상실로 이어졌다.
이런 일이 노년을 준비해야 하는 나이에 찾아오면 누구나 삶의 의지가 꺾이기 마련이지만, 저자는 오히려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반전의 기회로 활용했다. 2003년 51세의 나이에 천안연암대학 조경학과에 늦깎이 입학한 것이다. 졸업 후 부족함을 느껴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2010년 2월 58세에 농학박사(산림환경학 전공)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6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서울대학교 식물병원 외래 임상의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외국의 전문 서적을 번역하고, 기고와 저작을 꾸준히 하는 등 조경 분야의 국내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대학과 기업체에서 우리 주변의 나무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법을 강의하며, 제2의 인생을 정열적으로 즐기고 있다. 저서로는 《나무는 사람이 죽인다》, 《신 조경관리학》(공저), 역서로는 《올바른 나무 전정》, 《도시임학》, 《수목관리학》, 《도해 전정론》이 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최악의 상황에서 인생 후반전을 시작한 경험담과
좌충우돌하며 겪은 시행착오, 현실적인 조언이 모두 여기에 있다!
백 세 인생은 현실이다. 건강 수명으로 생각해도 80세까지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수명 연장의 조류와는 반대로 은퇴 시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통계에 따르면 평균 퇴직 연령이 2016년에 49.1세로 50세 이하로 떨어질 거라고 한다. 결국 은퇴 후 50년의 여생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선배들이 퇴직하는 걸 많이 봐왔지만, 정작 나에게 그런 일이 찾아올 줄은 몰랐다. 가족들과 친지, 친구들의 시선이 두렵다. 열심히 살아왔건만 말년에 이 무슨 꼴이란 말인가? 예전처럼 당당하게 다니기 위해서라도 하루라도 빨리 회복해야 한다. 그런데 그럴 방법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막상 일자리를 구하려니 여의치 않다. 그렇다고 청소나 경비 용역을 할 수는 없고, 어디 좋은 자리가 없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재취업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나이 들면 또 나와야 할 게 걱정이다. 전반전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그 어렵다는 창업을 하기도 꺼려진다. 앞으로 30년은 족히 일할 수 있는데, 어디에서 해답을 찾아야 할까?”
16년 전의 저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인생 전반전의 종착역에서 모든 것을 허무하게 잃어버린 상태에서 인생 후반전을 시작해야 하는 저자의 막막함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저자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2000년 12월, 마흔여덟의 나이에 하루아침에 대표이사에서 실직자 신세로 전락했다. 게다가 어려운 회사를 살리기 위해 투입된 소방수가 한순간에 방화범으로 몰리며, 회사 실패의 모든 책임을 감당해야 했다. 특히 대표이사로서 했던 회사 채무에 대한 연대 보증은 엄청난 족쇄로 돌아왔다. 이로 인해 퇴직금은 말할 것도 없고, 유일한 재산이었던 집까지 날려 버려야 했다. 이후에도 6년 넘게 이어진 민·형사 소송은 나를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갔다.
여기에 더해 나를 더욱 압박한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앞날이 막막하다는 것이었다. 당장 어디로 이사를 가며,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두 아들을 어떻게 뒷바라지할 것인지 등 산적한 문제가 한둘이 아니었다.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가슴이 먹먹해져 악몽을 지우듯 서둘러 그 생각에서 빠져 나오곤 한다.”
이런 참담한 상황에서 저자는 어떻게든 과거의 영광을 다시 회복하려고 노력했다. 전문 경영인에 대한 미련 때문에 중견 기업에 재취업하기도 했으며, 서둘러 지인들과 함께 창업해 생소한 제품을 판매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저자는 이런 모든 노력이 헛된 망상에서 비롯되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과거의 영광을 어떻게든 되찾으려는 욕심이 현실을 외면하고 무리한 행동을 하게 만들었음을, 이내 다시 퇴직할 수밖에 없는 재취업은 지금 당장의 어려움을 조금 지연시키는 유혹에 불과했음을, 조급한 마음에 철저한 준비 없이 시작한 창업은 최악의 선택이었음을 말이다.
결국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고 난 뒤에야 비로소 저자는 수십 년 남은 인생 후반전을 아낌없이 투자할 자신만의 길을 찾기 시작했다. 행복한 노년을 누리고 싶다면, 노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싶다면 평생 현역만이 최선의 해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말로 하고 싶은 일, 노년에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 젊은이들과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찾았다. 그 결과가 바로 조경 분야였다.
그런데 문제는 저자가 조경 분야에 완전 문외한이었다는 데 있다. 하지만 실을 바늘허리에 매어서는 쓰지 못하듯이,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준비 없이 시작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에 저자는 전문 대학 입학으로 시작해 박사 학위를 받을 때까지 7년을 투자해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다. 사실 50대에 퇴직해 80세까지 현직으로 있다면 30년 가까운 기간이 남아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보람찬 인생 후반전을 위해 6,7 년 투자해볼 만하지 않겠는가?
결과적으로 저자의 인생 후반전 준비는 좌충우돌 시행착오 속에서의 행운이 빚은 성공이라 여길 만하다. 하지만 반드시 행운에만 기댄 것은 아니었다. 초기의 실수들로부터 재빨리 교훈을 얻어 전략을 바꿔 나갔다는 점과 배우자와 자식들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는 점, 자신만의 길을 가기 위해 과감하게 실행에 옮겼다는 점 등이 그런 결과를 만드는데 일조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이라면 저자의 말에 귀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어떻게 시작할 수 있었는지, 어렵고도 힘든 준비 과정을 어떻게 걸어 왔는지, 자신이 저지른 실수와 시행착오에 대해 저자는 어떤 조언을 하는지 말이다.
가장 큰 실패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인생 후반전을 당당하게 보내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시작하자. 행동에 옮길 용기만 있다면, 그 미래는 현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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