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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성대.부경대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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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문>의 작가 이지현이 들려주는 이상한 집들이 모여 사는 재미난 마을 이야기. 책을 펼치면 집들이 있다. 그냥 집이 아니라, ‘이상한’ 집이다. 쭉 뽑아 올린 듯 길쭉한 집, 꾹 눌러놓은 듯 납작한 집, 엄청 커다란 집, 보이지도 않을 만큼 쪼끄만 집…. 모양이 이상한 집만 있는 게 아니다. 뜨거운 집, 차가운 집도 있고 높다란 집, 위태로운 집, 거꾸로 선 집도 있었다. 이 집들은 왜 이렇게 생겼을까? 그 집에 누가 살고 있을까?
길쭉한 집에는 누가 살까? 키높이 목발을 신은 피에로이다. 길쭉한 문을 열고 성큼성큼 걸어 나온다. 그럼 납작한 집에는 땅딸한 피에로? 아니다. 눕는 자전거 ‘롸이더’이다. 그럼 쪼끄만 집에는? 쪼끄만 누군가가 고물꼬물 나온다. 돋보기로 들여다보니, 개미와 산책 나온 좁쌀만 한 아이다. 그림책은 이렇게 이상한 집과 그 집에 사는 이상한 사람들을 차례차례 보여 준다. 사람들은 어디론가 집을 나서거나, 어디선가 집으로 돌아온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누군가에게 선물을 건네기도 하며, 누군가를 배려하기도, 또 누군가를 위로하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우리 사는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관계를 맺으며 사는 그 모습이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우리 사는 모습과 사뭇 다르기도 하다. 이상한 사람을 보고 이상하다고 손가락질하거나 따돌리지 않고, 이상한 사람끼리 아무렇지 않게 서로 어울려 위로하고 다독이며 사는 그 모습이다. 이 책 속의 마을처럼 우리도 그렇게 살면 얼마나 좋을지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8년 3월 24일자 '어린이 책' - 한겨레 신문 2018년 3월 30일자 '어린이.청소년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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