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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덕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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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 필립 말로가 있었다면 어떤 활약을 펼쳤을까'라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쓴 필립 커의 데뷔작이다. 챈들러 특유의 활달함과 유머를 고스란히 따랐지만 철저한 역사연구와 디테일한 묘사로 "전쟁의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 1936년의 베를린을 가장 완벽하게 재현한 소설"이라는 평과 함께 프랑스 미스터리 비평가 상과 프랑스 모험소설 대상을 받았다.
베를린 누아르 3부작 중 첫 번째 이야기의 제목인 '3월의 제비꽃'은 1933년 3월 23일, 히틀러가 나치 독일 정권에 입법권을 위임한 전권 위임법을 통과시킴으로써 독재자의 자리에 오르자 앞 다투어 나치당에 입당했던 기회주의자를 뜻하는 말로,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1936년의 어수선한 독일 사회 분위기를 암시하며 작품의 복선으로 작용한다. 역사상 범죄가 가장 노골적으로 자행된 1930년대의 베를린. 베른하르트 귄터는 사라진 사람을 찾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경찰 출신 사립탐정이다. 그런 그에게 철강 재벌 직스는 딸 부부를 살해하고 보석을 훔쳐간 범인을 찾아, 경찰보다 먼저 보석을 되찾아 달라는 의뢰를 한다. 사건의 실마리는 나치 친위대였던 직스의 사위, 파울에게 집중되는데…. : 전성기 하드보일드 소설의 영광을 완전히 다른 배경에서 성공적으로 재현해 낸 범죄 누아르. 고독하고 시적이고 냉소적인 탐정이 천천히 전체주의에 빠져가는 조국 위를 거닌다. : 나치 정권 초기 독일의 편집증적인 분위기 속에서 냉소적이면서도 위트 넘치는 주인공이 등장하여 한 편의 멋진 영화로 만든 듯한 작품. 읽을수록 역사와 미스터리 허구를 직조한 색다른 하드보일드의 세계로 빠져든다. : 야만의 시대였고, 그래서 야만적인 사람들이 활개를 칠 수 있었다. 처음부터 촘촘하게 얽힌 사건을 마주할수록 밤이슬 젖은 새벽이 생각났고 숨은 가빠졌다. 책을 잡고 한 번도 시계를 보지 않았다. : 추리소설 마니아들에게 소문만 무성하던 그 책. 급이 다른 필력. 스릴러와 미스터리를 넘나드는 박진감. 역사소설이라고 할 만큼 풍성한 배경이 압도적이다. 셜록에게 배운 거라곤 신발을 관찰하는 것밖에 없었다는 건방지고 매력 넘치는 사립 탐정의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7년 5월 19일자 '문학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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